RISE에서 앵커로, 경기도 앵커 대학 34곳의 1년 성적표가 나왔다
앵커 대학 34곳 연차평가 완료, 매우우수 7곳·우수 12곳·미흡 4곳 선정
삼성전자·SK하이닉스 취업 연계·3억 매출 창업까지, 앵커 대학 현장 성과 주목
신규 앵커 대학 G-BRIDGE 8개교·G-마이스터대 4개교 최종 선정, 4년간 집중 지원

경기도가 기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앵커)’로 전면 개편하고, 앵커 대학들의 1차년도 연차평가 결과와 신규 과제 수행대학 선정 결과를 확정했다. 경기도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2026년 제2차 경기도RISE위원회’를 열어 사업명칭 변경과 1차년도 연차평가 결과를 보고하고 신규 과제 2개의 수행대학 선정 결과 등 관련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RISE에서 앵커로, 무엇이 달라졌나
앵커는 지자체가 주도해 대학을 지원하고, 지역의 첨단산업 인프라 및 일자리 전략과 연계해 글로벌 혁신 인재를 키워내는 지산학연 동반성장 재정지원 모델이다. 교육부 방침에 따른 것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기조를 뒷받침하고자 기존 대학 지원 중심에서 벗어나 인재의 지역 정착을 최대한 유도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기존 RISE 체계와의 가장 큰 차이는 방향성의 전환에 있다. RISE가 대학 자체의 역량 강화에 방점을 뒀다면, 앵커는 대학이 지역 산업과 연결되는 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대학이 지역의 첨단산업 인프라와 연계해 인재를 양성하고, 그 인재가 지역에 정착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앵커 체계의 핵심 설계 원리다. ‘앵커(Anchor)’라는 명칭 자체가 대학이 지역 성장의 닻이 돼야 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매우우수 7곳, 숫자보다 내용이 더 주목된다
이번 1차년도 연차평가에서는 앵커 대학 사업을 수행 중인 34개 대학·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매우우수 7곳, 우수 12곳, 보통 11곳, 미흡 4곳이었으며, 매우미흡 판정을 받은 대학은 없었다.
매우우수 등급 대학들의 성과는 구체적이다. 경희대는 솔브레인과 협약해 ‘경희판교VI캠퍼스’를 판교에 개소하고 스타트업 육성 거점을 마련했다. 단국대는 학생 창업기업 육성으로 단기간에 3억 원의 매출과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으며, 연천군에 ‘단국 G-RISE 지원센터’를 신설해 경기 북부의 청년 정주와 그린바이오 산업화의 기반을 다졌다. 성균관대는 학부와 대학원의 경계를 허문 융합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실무형 AI 인재 배출에 집중했다. 한양대 ERICA는 현장 중심의 특허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우수 학생들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취업으로 직접 연계했다.
전문대 계열 앵커 대학의 성과도 눈에 띈다. 경민대는 35개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협의체를 구축해 경기 북부의 스마트 안전 및 푸드테크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안산대는 대학·병원·기업이 연계된 ‘AI 기반 임상실습 통합 플랫폼’을 직접 개발해 의료 실습 현장의 비효율을 개선했다. 연성대는 글로벌 뷰티 기업 ELCA KOREA와 손잡고 교육과 현장 실습이 지역 내 취업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맞춤형 전공트랙을 안착시켰다.
이들 성과의 공통점은 대학 내부에서 완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판교 스타트업 거점, 연천군 지원센터, 대기업 취업 연계, 병원-기업 플랫폼 개발, 글로벌 기업과의 전공트랙 운영은 모두 대학이 지역·산업·기업과 연결되는 방식으로 성과를 냈다. 앵커 체계가 설계한 지산학 동반성장의 방향성이 1년 만에 현장에서 구현되기 시작한 것이다.
인센티브와 컨설팅,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경기도는 이번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차등 지원 체계를 가동한다. 매우우수·우수 평가를 받은 19개 대학·컨소시엄에 대해서는 오는 9월 중 등급별로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해 성과 창출을 더욱 독려할 계획이다. 반면 미흡으로 확인된 4개 앵커 대학에는 전문가 중점 컨설팅을 지원해 사업 역량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과 부진 대학에 대한 컨설팅 지원을 동시에 가동하는 이 구조는, 단순히 예산을 배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성과 관리 체계를 작동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앵커 대학 지원이 성과와 무관하게 균등 배분되는 구조였다면 혁신의 동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G-BRIDGE 8개교·G-마이스터대 4개교, 새로운 앵커 대학이 합류한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신규 과제 2개에 대한 수행대학 선정 결과도 확정됐다. 일반대를 대상으로 하는 ‘G-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G-BRIDGE)’ 과제에는 가천대·경희대 등 8개교가 선정됐다. 전문대 대상의 ‘G-고숙련 전문기술석사과정 지원(G-마이스터대)’ 과제에는 경민대·경복대 등 4개교가 최종 선정됐다.
G-BRIDGE에 선정된 8개 앵커 대학은 향후 4년간 매년 5억 원을, G-마이스터대에 선정된 4개 앵커 대학은 매년 3억 5천만 원을 각각 지원받는다. 이들은 도내 기술 실용화와 현장 인력 공급망 구축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G-BRIDGE는 대학이 보유한 기술과 지식재산을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G-마이스터대는 현장에서 바로 통용되는 고숙련 전문기술 인력을 전문대 석사과정으로 육성하는 방식이다.
현병천 경기도 미래성장산업국장은 “이번 평가를 통해 도내 수행대학들의 훌륭한 역량과 혁신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앵커 체제를 통해 도내 인재들의 기술적 성장을 촉진하고, 우수한 인적 자원이 지역을 넘어 국가 경쟁력 강화의 강력한 동력으로 전환되는 대한민국 대표 지산학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대학이 지역에 머물게 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대학이 지역에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경기도 앵커 대학 체계는 이 단순한 명제를 정책으로 구현하려는 시도다. 1차년도 평가에서 확인된 성과들, 판교 스타트업 거점에서 연천군 지원센터까지, 대기업 취업 연계에서 의료 실습 플랫폼 개발까지는 대학이 지역과 산업에 실질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첨단산업 인프라가 가장 풍부한 지역이다. 반도체·바이오·AI 산업 클러스터가 집중된 이 지역에서 앵커 대학이 인재 공급의 허브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면, 지산학 동반성장 모델의 전국 확산 가능성도 열린다. 3차년도 적용을 목표로 글로벌 스탠더드를 향한 초격차·동반성장 모델을 구체화하겠다는 경기도의 방침이 현실이 되려면, 지금의 성과를 유지하는 19개 대학과 역량을 끌어올려야 할 4개 대학이 모두 함께 가야 한다.
경기도 앵커 대학 사업 이용 가이드
앵커 사업 관련 문의는 경기도 디지털혁신과(031-8008-5348)로 하면 된다. G-BRIDGE(가천대·경희대 등 8개교)와 G-마이스터대(경민대·경복대 등 4개교) 신규 선정 대학의 사업 내용과 참여 방법은 각 대학 공식 누리집 또는 경기도 디지털혁신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매우우수·우수 등급 앵커 대학에 대한 인센티브는 9월 중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