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한전 1호 ‘도로·전력망 공동건설’로 미래 산업 지원 사격

지방도 318호선 활용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전력 적기 공급 체계 구축
중복 투자 방지와 공기 단축으로 행정 효율 극대화하는 ‘민관 공조’ 모델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실무협의체 본격 가동으로 건설 비용 정산 및 단계별 역할 분담 논의 착수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열린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실무협의체 회의 현장 사진
지난 7일, 경기도와 한전은 도로-전력망 공동건설을 위한 실무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사진=경기도]

경기도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라는 국가적 대업의 성공을 위해 행정의 칸막이를 허물고 혁신적 인프라 구축 모델을 선보인다. 도는 지방도 318호선 건설과 한전의 전력망 구축을 동시에 진행하는 ‘공동건설’ 실무협의체를 본격 가동하며,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전력 공급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예산을 아끼는 ‘실속’과 기관 간 장벽을 없애는 ‘연결’, 그리고 지역 산업과 국가 경쟁력이 함께 가는 ‘공존’의 가치를 담은 경기도형 인프라 행정의 정점이다.

도로와 에너지의 만남, 경기도가 제안하는 ‘스마트 인프라’ 혁신

경기도가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파격적인 인프라 구축 모델을 선보였다. 경기도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는 도로 건설과 전력망 구축을 동시에 진행하는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사업의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 7일 한전 경인건설본부에서 역사적인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는 지난 1월 양 기관이 맺은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행정과 기간산업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그간 도로는 지자체가, 전력망은 한전이 각각 별도의 계획에 따라 건설해 왔다. 이로 인해 동일한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도로 개설 후 다시 전력 선로를 매설하기 위해 도로를 굴착하는 등 예산 낭비와 주민 불편이 적지 않았다. 경기도는 이러한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해 도로 설계 단계부터 전력망 부지를 통합 반영하는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방식을 전격 도입했다. 이는 예산을 절감하는 ‘실속’과 기관 간 장벽을 허무는 ‘연결’의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혁신 행정의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번 실무협의체 킥오프 회의는 경기도 건설국장 주재하에 도 도로정책과와 한전 전력망입지처, 경인건설본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여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양 기관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기본설계 발주 시기부터 건설 착수 시점까지 동기화하여 사업의 속도감을 높이기로 뜻을 모았다.

용인~이천 반도체클러스터, 전력 공급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라

이번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사업의 최우선 타겟은 지방도 318호선 용인~이천 노선이다. 이 지역은 국가 전략산업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곳으로, 막대한 양의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사업 성공의 핵심 열쇠다. 반도체 공장은 단 1초의 전력 중단도 허용되지 않는 정밀 산업이기에, 안정적인 전력망 확보는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대규모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곳으로, 전력 공급 기반을 적기에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도 관계자의 설명처럼, 이번 공동건설은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도로 건설 시 전력 관로를 함께 매설하게 되면 별도의 용지 보상이나 중복 굴착 과정이 생략되어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실무협의체에서는 건설비용 정산방식과 단계별 역할 분담 등 현실적이고 민감한 현안들이 탁자 위에 올랐다. 양 기관은 향후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세부 조항을 지속적으로 조정해 나가기로 했으며, 이는 공공 인프라 구축의 새로운 표준이 될 전망이다. 도로가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는 혈관이라면, 전력망은 산업을 움직이는 신경망이다. 이 둘을 동시에 구축하는 것은 경기남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세계 최고의 산업 단지로 키워내겠다는 경기도의 강력한 의지가 투영된 결과다.

중복 규제와 투자 한계 넘어, 민관 협력으로 빚어낸 ‘공존’의 인프라

경기도와 한전의 이번 공조는 공공기관 간의 이기주의를 버리고 ‘도민 편익’이라는 대의를 위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공존’의 철학을 보여준다. 대규모 전력망 구축 시 발생하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과 환경 문제를 도로 건설 과정에서 함께 논의하고 해결함으로써 사회적 갈등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이번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이 국가 전략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선도 모델이다. 경기도는 이번 지방도 318호선 사례를 시작으로 공동건설 적용이 가능한 사업을 단계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비단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 시설 등 고전력 수요가 예상되는 미래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배성호 경기도 건설국장은 “도로와 전력망을 함께 구축하는 것은 중복 투자를 줄이고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방식”이라며, “양 기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가 전략사업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성공적인 선도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건설 사업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거대한 인프라 혁신으로 기록될 것이다.

인프라 행정의 패러다임 전환, 경기도가 선도하는 미래형 국토 개발

경기도와 한전의 실무협의체 가동은 우리 사회 인프라 행정의 패러다임이 ‘개별 최적화’에서 ‘통합 최적화’로 전환되고 있음을 선언하는 사건이다. 과거의 행정이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다면, 미래의 행정은 영역 간의 경계를 허물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어야 한다. 도로 위에 차가 달리고 도로 아래로 에너지가 흐르는 통합 인프라는 공간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이점을 갖는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가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의 핵심인 용인과 이천을 잇는 구간에서 시작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기도는 이미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전력과 교통망은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강력한 무기가 된다. 경기도와 한전의 ‘동행’이 만들어낼 시너지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백년대계를 든든히 받쳐줄 버팀목이 되기를 기대한다.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추진 현황 및 이용 가이드

현재 경기도와 한전은 지방도 318호선(용인~이천) 구간을 필두로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실무협의체를 정례화하여 운영 중이다. 도민과 관련 기업들은 향후 도로 건설 계획과 전력 공급 시점이 통합 관리됨에 따라, 공사 기간 중 교통 통제 정보나 전력 수급 계획을 경기도 도로정책과 또는 한전 경인건설본부를 통해 보다 일관성 있게 안내받을 수 있다. 특히 반도체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은 해당 구간 인근의 인프라 확충 일정을 경영 계획에 반영할 수 있어 간접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구체적인 착공 및 준공 일정은 실무협의체의 세부 협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경기도 뉴스포털을 통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Simi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