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가족 통일결연사업, 2026년도 40가족 20쌍 130명 결연… 경기도 10년 넘는 연결의 기록
남북한 가족 통일결연사업, 2017년부터 매년 결연… 올해도 40가족 20쌍 130명 참여
남북한 가족 통일결연사업, 고령·독거 탈북어르신 봉사활동으로 공존의 실천까지
경기도 북한이탈주민 1만 1,337명… 전국 36% 최다 거주로 정착지원 핵심 지자체

용인서 2026년 통일결연식… 130명 한자리에서 가족 결연
경기도는 20일 용인센트럴 코업호텔에서 하나센터가 추천·선발한 지역 내 남북한 가족 총 40가족(20쌍) 130명이 참여하는 ‘남북한 가족 통일 결연식’을 개최했다. 이번 결연식은 남북한 가족이 공식적으로 인연을 맺고 지속적인 관계를 시작하는 자리로, 결연사업 활동 계획 발표, 결연가족 소개, 결연증서 서명 및 교환, 가족 선서, 결연가족 에버랜드 체험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결연식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1년 이상 이어지는 교류 활동의 출발점으로, 이후 가족모임과 친목 활동, 탈북 고령·독거 어르신을 위한 봉사활동 등이 함께 진행된다.
2017년 시작해 올해까지… 남북한 가족 통일결연사업의 궤적
남북한 가족 통일결연사업은 경기도가 2017년부터 추진해 온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사업이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매년 남한 가족과 북한이탈주민 가족을 1대1로 결연시킨다. 2023년, 2024년, 2025년에도 각각 40가족(20쌍)이 결연을 맺었으며, 2026년에도 같은 규모로 이어졌다. 10년에 걸쳐 매년 20쌍씩 결연을 맺어 온 이 사업은 단발성 지원이 아닌 지속적 관계 형성을 통해 사회통합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유사 사업과 구별된다. 결연 가족들이 단순 교류에 그치지 않고 고령·독거 탈북 어르신 봉사활동까지 수행한다는 점도 이 사업의 특징이다.
경기도 내 북한이탈주민 1만 1,337명… 전국 최다 거주 지역
2026년 3월 말 기준 전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은 3만1,516명이며, 이 중 경기도에만 1만1,337명(36%)이 거주하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압도적으로 가장 많다. 수도권 생활 여건과 취업 기회, 교통 접근성 등이 북한이탈주민의 경기도 집중 요인으로 꼽힌다. 경기도에 거주 인구가 집중된 만큼 북한이탈주민의 정착 환경을 직접적으로 좌우하는 행정 단위 역시 경기도가 된다. 통일부의 공식 입국 통계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은 223명이며, 코로나19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원 퇴소 이후가 더 긴 과정… 정착 지원의 과제
북한이탈주민은 국내 입국 후 통일부 산하 사회적응교육시설인 하나원에서 약 3개월의 기본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하나원 퇴소 이후 지역사회에 배치되면서 비로소 진짜 정착의 과제가 시작된다. 언어는 같지만 문화적 차이, 직장 생활에서의 마찰, 남한 주민과의 관계 형성, 경제적 자립 등 다방면의 어려움이 이들을 기다린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들은 한국사회에서 차별과 무시를 경험하며 자신들끼리만 어울리는 사회적 고립의 악순환에 빠지기 쉬운 구조에 놓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제적 어려움, 재북 가족에 대한 죄책감, 차별 등 복합적 요인이 적응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남한 가족과 북한이탈주민 가족을 장기적으로 연결하는 결연사업은 제도적 지원의 빈틈을 일상의 관계망으로 메우는 정책으로 평가된다.
편견 해소와 공존의 실천… 결연 가족의 역할
이번 남북한 가족 통일결연사업의 결연 구조는 단순한 자원봉사나 멘토링이 아니다. 남한 가족과 북한이탈주민 가족이 대등한 가족 관계로 결연을 맺고, 함께 생활 문화를 경험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쌓아 나가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탈주민은 남한 사회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남한 가족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편견을 실제 관계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 결연 이후에는 탈북 고령·독거 어르신에 대한 봉사활동도 함께 수행한다. 이는 북한이탈주민 가족이 지역사회 안에서 ‘수혜자’가 아닌 ‘기여자’로 자리매김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32억 3,200만 원 예산 투입… 4개 분야 15개 사업 병행
경기도는 올해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총 32억3,2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 예산은 경제적 자립 기반 조성, ‘건강한 가정’ 형성 지원, 남북한 주민 소통·화합 및 인식개선 사업, 북한이탈주민 정착위기 해소를 위한 통합안전관리 강화 등 4개 분야 15개 사업으로 운영된다. 남북한 가족 통일결연사업은 세 번째 분야인 ‘소통·화합 및 인식개선’ 부문에 해당하는 생활형 교류 사업으로, 경기북부지역적응센터가 올해 보조사업자로 선정돼 하나센터와 함께 결연 가족 발굴 및 사후 활동 관리를 맡고 있다.
박현석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은 “앞으로도 북한이탈주민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정착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에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유사 사례와 국제 비교… 정착 지원의 방향성
남북한 주민 간 결연 방식의 정착 지원은 국제적으로도 유사 사례가 있다. 독일의 경우 통일 이후 구동독 주민의 사회통합 과정에서 서독 주민과의 개인적 교류 프로그램이 편견 완화에 효과적이었다는 연구가 다수 축적됐다. 공식적인 지원 제도보다 일상적 관계 형성이 심리적 통합에 더 오래 지속되는 영향을 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의 경우 탈북자 지원 정책이 초기에는 경제적 자립과 직업 교육 중심으로 설계됐으나, 이후 연구들이 심리적 고립 해소와 사회적 관계망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결연·멘토링·지역 커뮤니티 연계 사업이 확대됐다. 경기도의 통일결연사업은 이 같은 흐름 위에 놓인 지역 차원의 실천이다.
관계가 만드는 정착, 숫자가 말하지 못하는 것
3만1천여 명에 달하는 북한이탈주민의 국내 정착 현황은 수치로 파악되지만, 그들이 실제로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는 숫자 바깥에 있다. 이웃과 인사를 나누는지, 아이가 학교에서 잘 지내는지, 아픈 날 연락할 사람이 있는지와 같은 것들이 정착의 실질이다. 경기도가 10년 가까이 유지해 온 남북한 가족 통일결연사업은 이 질문에 대한 실천적 답변이다. 결연증서 한 장이 만들어내는 것은 행정적 연결이 아니라 생활 안에서의 관계다. 그 관계가 고령의 탈북 어르신을 찾아가는 봉사로 이어지고, 결연 가족 사이의 식사와 나들이로 이어질 때, 정착은 비로소 숫자를 벗어나 삶이 된다. 경기도가 이 사업에 해마다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그 과정이 제도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공존은 선언이 아니라 반복되는 만남으로 쌓인다.
남북한 가족 통일결연사업 참여 이용 가이드
남북한 가족 통일결연사업은 경기도 내 거주하는 남한 가족 및 북한이탈주민 가족을 대상으로 매년 참여 가족을 모집한다. 결연 가족 선발은 지역 내 하나센터의 추천과 경기도의 선발 과정을 거치며, 결연 후에는 가족모임, 문화활동, 탈북 고령·독거 어르신 봉사활동 등 연간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다. 2026년도 결연식은 지난 20일 용인에서 개최됐으며, 이후 연중 교류 활동이 이어진다. 참여를 원하는 가족이나 북한이탈주민 지원 정책 일반에 대한 문의는 경기도 평화기반조성과(031-8030-2383)로 하면 된다. 북한이탈주민 관련 취업·의료·복지·교육·심리·창업 지원은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 포털 하나포털(hanaportal.unikorea.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