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명 경쟁 뚫은 12팀, 2026 경기 여성창업 경진대회서 사업화 발판 마련

여성창업 경진대회 본선, 독창성·사업성 검증된 12개 아이디어 무대에 올라
여성창업 경진대회 대상에 모듈형 반려동물 이동가방 ‘RESHELL’ 선정
여성창업 경진대회 수상자, 시제품 제작·특허출원까지 밀착 후속 지원 이어진다

2026년 경기 여성창업 경진대회 본선 수상자 기념사진
‘2026년 경기 여성창업 경진대회’에서총 12명의 최종 수상자가 선정됐다.[사진=경기도]

경기도는 11일 오후 수원 경기남부 꿈마루에서 ‘2026년 경기 여성창업 경진대회’ 본선을 열고 대상 수상자 한태순 대표 등 총 12명의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238명이 도전한 이번 대회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본선에 오른 12개 팀은 창업·투자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앞에서 PT 발표와 질의응답을 통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경기도는 이번 대회를 통해 발굴된 유망 여성 창업가들에게 시제품 제작, 특허 출원 등 실질적인 사업화 후속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본선까지 오는 데 3단계 검증을 거쳤다

여성창업 경진대회 본선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단순하지 않았다.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통과한 12개 팀은 5월 중순 창업 전문가와의 1대1 맞춤형 멘토링을 2회 받으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사업계획의 완성도를 높였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다듬는 데 그치지 않고, 심사위원단 앞에서 발표할 사업계획의 논리와 실현 가능성을 점검하는 과정이었다.

경기도는 본선 심사에 앞서 진출작들의 독창성 확보를 위해 선행기술조사도 함께 추진했다. 아이디어의 신선함을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기술과의 중복 여부를 사전에 검증하는 과정을 제도화한 것이다. 멘토링과 선행기술조사를 본선 이전에 의무화한 구조는 여성창업 경진대회가 아이디어 발표 자리를 넘어 실제 사업화 가능성을 사전에 검토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선 당일 참가자들은 창업·투자 전문가 등 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앞에서 직접 PT 발표를 진행하고 날카로운 질의응답을 거쳤다. 238명이 지원한 대회에서 서류심사, 면접심사, 멘토링, 선행기술조사, 본선 PT 발표까지 단계별 검증을 모두 통과한 12팀의 아이디어가 최종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상은 모듈형 반려동물 이동가방 ‘RESHELL’

여성창업 경진대회 본선 심사 결과 대상 1명, 최우수상 3명, 우수상 4명, 장려상 4명 등 총 12명이 최종 선정됐다. 대상은 한태순 대표의 반려동물 이동가방 ‘RESHELL’이 차지했다. 분리 세탁과 재활용이 가능한 모듈형 구조를 적용해 실용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갖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빠르게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이라는 소비 트렌드를 제품 설계에 녹여낸 아이디어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재단 대표이사 표창과 함께 2천만 원 상당의 사업화지원금이 수여됐다.

최우수상은 3개 팀이 수상했다. 이윤진 대표의 사춘기 자녀용 상단 시트 분리형 ‘퀵 체인지 베개 커버’는 자녀 양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활 불편을 제품으로 해결한 아이디어다. 정지희 대표의 ‘AI 기반 생애주기 맞춤형 스냅·프로필 작가 추천 및 촬영 예약 플랫폼 담아봐’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촬영 서비스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김재윤 대표의 ‘포카스테이션’은 사진 한 장으로 아이돌 굿즈를 제작할 수 있는 최고가 매칭 서비스로, 팬덤 문화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장을 겨냥한 아이디어다. 생활 불편 해소형 제품부터 AI 플랫폼, 팬덤 문화 기반 서비스까지 수상작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시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사업화까지 밀착 지원

여성창업 경진대회의 차별점은 시상 이후에 있다. 경기도는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개별 상담을 거쳐 시제품 제작, 특허 출원, 브로셔 제작 등 맞춤형 사업화 프로세스를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아이디어 단계에서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행정적 장벽을 경기도가 직접 돕겠다는 구상이다.

후속 지원의 또 다른 축은 꿈마루다. 경기도는 고양, 남양주, 안성 등 도내 10개 지역에서 여성창업플랫폼 꿈마루를 운영하고 있다. 꿈마루는 창업 상담, 보육 공간 지원, 전문가 컨설팅, 네트워킹 등 여성 창업의 전 과정을 연계 지원하는 거점이다. 여성창업 경진대회 수상자들의 사업화 과정도 이 플랫폼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결된다. 경진대회에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꿈마루를 통해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하는 구조가 경기도 여성 창업 지원 체계의 두 축을 이룬다.

박연경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올해 대회에서는 기술성과 창의성을 두루 갖춘 완성도 높은 유망 여성 창업가들이 대거 발굴돼 기대가 크다”며 “경기도는 앞으로도 꿈마루 등 다양한 창업 지원 플랫폼을 통해 도내 여성들의 용기 있는 창업 도전이 안정적인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여성 창업, 절반에 가깝지만 투자는 여전히 벽

여성 창업자의 숫자는 이미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에 도달했다. 중소벤처기업부 통계에 따르면 2025년 8월 기준 전체 창업기업 중 여성 창업 비율은 44.9%로, 남성(54.2%)과의 격차가 10%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다. 1인 창업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2025년 여성 비율은 29.3%로, 전년 27.4%에서 1.9%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창업 ‘수’와 창업 ‘질’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 여성 창업 기업이 차지하는 투자 유치 비중은 2020년 8%에서 2024년 1.8%로 급감했다. 2024년 여성 창업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규모는 전년 대비 62% 수준에 그쳤다. 창업 진입은 늘었지만, 사업을 키우는 단계에서 여성 창업가들이 구조적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된다. 업종 분포에서도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여성 창업은 교육서비스업(여성 비율 67.4%), 전자상거래업 등 서비스 업종에 집중되는 반면, 제조업(여성 비율 33.5%)과 기술 기반 창업에서는 여전히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경기도 여성창업 경진대회가 주목받는 맥락이 여기에 있다. 이번 수상작들이 반려동물용 모듈형 제품, AI 플랫폼, 팬덤 문화 기반 서비스 등 기술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갖춘 아이디어로 구성됐다는 점은, 여성 창업이 서비스 자영업 중심에서 기술·제품 기반으로 확장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한다. 선행기술조사와 멘토링을 통해 사전 검증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시제품 제작과 특허 출원까지 밀착 지원하는 경기도의 구조는 투자 유치 이전 단계에서 여성 창업가의 사업화 역량을 키우는 보완 장치로 기능한다.

경기도 여성창업 지원이 향하는 곳

여성창업 경진대회는 경기도가 여성 창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방식의 단면을 보여준다. 238명이 도전하고 12팀이 본선에 오르는 경쟁 구조는 진입 문턱을 낮추면서도 사업성 검증의 엄밀함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선행기술조사와 1대1 멘토링을 본선 이전에 의무화한 것은 수상 자체보다 수상 이후의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설계 의도를 담고 있다.

경기도 내 10개 지역에 분포한 꿈마루 네트워크는 이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인프라다. 여성창업 경진대회가 일회성 발굴 행사로 끝나지 않고 꿈마루를 통한 지속 지원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여성 창업가가 아이디어 단계에서 실제 시장 진입까지 경기도의 지원 체계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올해 12팀의 아이디어가 시제품과 특허, 브로셔를 거쳐 실제 시장에서 검증받기까지 경기도의 후속 지원이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지가 이 사업의 성과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꿈마루 12년, 경진대회가 커온 궤적

꿈마루는 경기도가 2014년부터 경기도일자리재단에 위탁 운영해온 여성창업플랫폼이다. 공유 사무공간, 상품촬영실, 회의실 등 창업 인프라와 교육·상담·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도내 여성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진입 문턱을 낮추는 핵심 원칙이다. 경기 여성창업 경진대회는 꿈마루 운영과 함께 매년 개최돼온 대표 프로그램이다.

대회 규모의 변화가 이 사업의 성장을 말해준다. 2023년에는 162편, 2024년에는 123편이 접수됐던 이 대회에 올해는 238명이 지원했다. 3년 만에 참가자 수가 약 1.5배 늘었다. 꿈마루 거점도 확장됐다. 2023년까지 7개 지역에서 운영되던 꿈마루는 이후 파주, 남양주, 안성 등이 순차적으로 추가되면서 현재 10개 지역 체계를 갖췄다. 경기 북부부터 남부까지 도내 전역을 커버하는 네트워크가 갖춰지면서, 지역별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 참가자 증가의 배경 중 하나로 해석된다.

수상작으로 읽는 여성 창업의 트렌드

올해 여성창업 경진대회 수상작의 면면은 여성 창업의 업종 지형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상을 차지한 반려동물 이동가방 ‘RESHELL’은 모듈형 구조 설계라는 제품 기술력을 기반으로 친환경 소비 트렌드를 결합한 아이디어다. 최우수상 수상작인 ‘AI 기반 생애주기 맞춤형 스냅·프로필 작가 추천 플랫폼 담아봐’는 AI 기술을 촬영 서비스 시장에 접목한 플랫폼 모델이며, ‘포카스테이션’은 팬덤 굿즈라는 신흥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다. 생활 불편 해소형 제품, AI 플랫폼, 팬덤 문화 기반 서비스가 나란히 수상작에 이름을 올린 것은, 여성 창업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교육·외식 서비스 중심에서 벗어나 기술·플랫폼·제품 기반으로 확장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한다.

대상 수상작이 주목받는 시장, 반려동물

대상 수상작 ‘RESHELL’이 뛰어든 반려동물 시장은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 시장 중 하나다.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반려인구는 1,54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30%에 달한다. 월 평균 반려동물 지출액은 19만 원으로 전년 대비 4만 원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5년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약 6조 2,000억 원으로 추산하며, 연평균 성장률이 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32년에는 시장 규모가 21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RESHELL’이 내세운 분리 세탁·재활용 가능한 모듈형 구조는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서 최근 부각되고 있는 친환경·고기능성 소비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경진대회가 채우는 공백, 그리고 남은 과제

여성창업 경진대회는 창업 생태계에서 여성이 구조적으로 소외되는 지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창업 아이디어가 있어도 투자자 네트워크에 접근하기 어렵고, 기술 검증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초기 여성 창업가들에게 선행기술조사, 전문가 멘토링, 사업화 지원금, 시제품 제작 지원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구조가 그 보완 장치다. 2023년 162편에서 2026년 238명으로 늘어난 참가 규모는 이 사업에 대한 수요가 실재한다는 증거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경진대회 수상 이후 실제 창업으로 이어진 비율, 수상자의 매출 창출 실적, 꿈마루 입주 기업의 생존율 등 성과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은 이 사업의 실효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게 만든다. 지원 규모와 참가자 수의 성장이 실제 여성 창업 생태계의 질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검증하는 작업이 뒷받침돼야, 경기도 여성창업 지원 정책이 더 두꺼운 신뢰를 얻을 수 있다.

2026 경기 여성창업 경진대회 이용 가이드

대회 수상작 및 경기도 여성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꿈마루 누리집(dreammaru.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꿈마루는 고양, 남양주, 안성 등 도내 10개 지역에서 운영되며 창업 상담, 보육 공간 지원, 전문가 컨설팅, 네트워킹 등을 제공한다. 문의는 경기도 고용평등과(031-8030-4323)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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