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메드테크 아카데미, 베트남 의료진 12명 초청해 협력 물꼬 텄다
경기도 메드테크 아카데미,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진행
베트남 보건부·쵸레이병원 등 12명 대표단, 도내 의료기업 8개사와 1:1 미팅
경기도-베트남 13년 보건의료 협력, 경기도 메드테크 아카데미로 의료산업까지 확대

경기도 메드테크 아카데미,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열렸다
경기도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2026년 경기도 메드테크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베트남 정부와 의료기관, 의료기기 기업 관계자를 초청해 도내 의료산업체의 신남방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자리다.
경기도 메드테크 아카데미에는 베트남 보건부와 베트남 최대 규모 국립병원인 쵸레이병원을 비롯한 국·공·사립 5개 의료기관 기관장 및 임직원, 베트남 대형 의료기기 유통사 3개사 임직원 등 총 12명이 참석했다. 베트남 보건부가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민간 차원의 교류를 넘어 정부 간 협력 채널의 성격도 함께 지녔다.
경기도는 베트남 관계자들이 의료기기의 실제 사용환경과 활용 사례를 직접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과 기업 현장 방문을 중심으로 경기도 메드테크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론 설명이나 자료 배포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게 하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보건건강국 공식 면담부터 분당서울대·아주대병원 방문까지
베트남 대표단은 경기도청에서 보건건강국과 공식 면담을 갖고 의료기기 산업 협력과 의료인 연수, 의료기관 간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아주대학교병원을 방문해 스마트병원과 연구중심병원 운영 사례 등 한국의 의료서비스 혁신 사례를 살펴봤다.
대표단은 이후 경기도 의료산업체 3개사를 방문해 의료기기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역량을 확인하고 제품 시연과 상담을 진행했다.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센터에서는 의료인 대상 교육 시스템과 의료기기의 실제 활용 사례를 체험하며 향후 의료기기 교육과 의료인 연수 분야의 협력 가능성도 확인했다.
도내 기업 8개사, 메드테크 경기 비즈니스 포럼서 1:1 미팅
행사 기간 중 열린 ‘2026 메드테크 경기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베트남 의료기기 인·허가 제도와 시장 현황, 경기도 의료산업 정책을 공유하고 도내 기업의 제품 발표와 1:1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비즈니스 미팅에는 도내 의료산업체 8개사가 참여해 베트남 의료기관 및 의료기기 유통기업 관계자들과 제품 도입과 현지 유통, 인·허가, 가격 및 공급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조건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협의했다는 점에서, 경기도 메드테크 아카데미가 형식적인 교류 행사에 머무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베트남 대표단은 특히 AI 기반 의료기기와 줄기세포, 영상진단 장비, 통증 치료 등을 위한 재활 의료기기를 비롯한 경기도 기업의 다양한 제품과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부 의료기관과 기업은 제품 자료와 견적, 후속 상담을 요청하는 등 구체적인 협력 의사를 나타냈다.
2013년 하노이, 2018년 호치민… 13년째 이어온 보건의료 협력
경기도와 베트남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기도는 2013년 하노이, 2018년 호치민과 각각 보건의료 분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적 교류와 의료 시스템 공유를 이어온 파트너 관계인 셈이다.
경기도 메드테크 아카데미는 이 오랜 협력의 연장선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전환점이기도 하다. 기존 협력이 보건의료 서비스와 의료인 교류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행사는 의료기기 산업이라는 구체적인 경제 영역으로 협력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의료 협력이 산업 협력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베트남 의료기기 90% 수입 의존, 성장하는 신남방 시장
관련 통계로 살펴보면 베트남은 국내 의료기기 기업에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베트남은 경제 성장과 함께 의료 서비스와 병원 인프라 확충이 이어지면서 의료기기 수요가 커지고 있는 나라다. 의료기기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로, 의료기기의 약 90퍼센트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진출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K-바이오헬스 산업, 즉 의료기기·바이오의약품·화장품을 아우르는 산업의 수출액은 올해 사상 처음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가 수출전략 품목으로 K-의료기기를 꾸준히 키워온 배경에는 이런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다.
6월 베트남 K의료기기 전시회 642만 달러 계약 추진, 이어지는 성과
업계 동향을 짚어보면 경기도의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 공략은 최근 몇 달 사이 여러 갈래로 이어져 왔다. 지난 6월 경기도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26 베트남 K 의료기기 전시회’에 도내 기업 20개사와 함께 참가해 총 184건의 수출상담을 진행했고, 755만 달러 규모의 상담액과 642만 달러 규모의 계약 추진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전시회가 짧은 기간 대규모 상담을 통해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경기도 메드테크 아카데미는 베트남 보건부와 의료기관 관계자를 직접 국내로 초청해 현장을 보여주고 관계를 다지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전시회형 접근과 초청형 접근을 함께 병행하는 셈으로, 경기도의 해외 마케팅 전략이 다각도로 짜여 있음을 보여준다.
성남 광역형 교육훈련센터, 베트남 이어 중국까지 확장한 유사 모델
유사 사례로는 성남시가 운영하는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센터를 들 수 있다. 이 센터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국산 의료기기의 인지도 제고와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추진하는 중앙정부-지자체 연계 사업으로, 국내 최초의 모델로 소개된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해외 의료진 대상 교육훈련 행사를 열었고, 올해는 중국으로도 대상 지역을 넓혔다.
이런 사례는 의료기기 교육훈련을 매개로 한 국제 협력이 경기도 내 여러 기관에서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 차원의 경기도 메드테크 아카데미와 개별 시·군 차원의 교육훈련센터 사업이 서로 다른 층위에서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 의료 인력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는 흐름이다.
다각도로 본 경기도 메드테크 아카데미, 제품 넘어 관계를 남겼다
다각도로 분석하면 경기도 메드테크 아카데미의 실속은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베트남 대표단이 경기도청 면담부터 대학병원, 도내 기업, 교육훈련센터까지 순차적으로 방문하도록 일정을 짠 것은, 의료기기라는 물건 하나가 아니라 한국의 의료 시스템 전체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려는 접근으로 읽힌다.
연결의 지점은 베트남 보건부라는 정부 기관과 쵸레이병원 등 현지 의료기관, 유통사, 그리고 경기도 의료산업체 8개사가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데 있다. 정부 간 협력, 병원 간 교류, 기업 간 상담이라는 세 층위가 나흘 동안 동시에 진행된 것으로, 서로 다른 주체를 잇는 창구 역할을 경기도가 직접 맡은 셈이다.
유영철 국장 “베트남은 해외진출 가능성 높은 시장”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베트남은 경기도 의료산업체의 해외진출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경기도와는 2013년 하노이, 2018년 호치민과 보건의료 분야 협력 관계를 구축한 오랜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메드테크 아카데미를 계기로 의료산업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고, 도내 의료기업의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 관점에서 보면 이 같은 발언은 경기도가 협력의 범위를 의도적으로 넓혀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건의료라는 서비스 영역에서 시작된 협력이 의료기기라는 제조업 영역으로 확장되는 것은, 협력국의 산업 구조 변화에 맞춰 협력의 내용도 진화시켜야 한다는 통상 전략의 일반적 원칙과도 맞닿아 있다.
연말 가시적 수출실적 기대, 남은 과제는 후속 계약
경기도에 따르면 일부 의료기관과 기업은 제품 자료와 견적, 후속 상담을 요청하는 등 구체적인 협력 의사를 나타냈으며, 이르면 연말부터 가시적인 수출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베트남 측도 우수한 경기도 의료기기의 베트남 시장 진출과 향후 수출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보면, 관건은 이번 경기도 메드테크 아카데미에서 오간 관심과 상담이 실제 계약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다. 지난 6월 전시회에서도 642만 달러 규모의 계약 추진 성과가 나왔지만, 상담이 곧바로 본계약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이번 행사에서 나온 후속 상담 요청들이 연말까지 얼마나 구체적인 성과로 전환되는지가 경기도 의료산업 해외진출 정책의 다음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가 베트남을 겨냥해 벌여온 일련의 움직임을 나란히 놓고 보면, 이 지역이 단순히 여러 신남방 시장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난다. 10여 년 전 보건의료 인력 교류로 시작된 관계가 의료기기 전시회와 경기도 메드테크 아카데미를 거치며 산업 협력의 틀로 확장돼왔다. 이런 축적된 관계는 단발성 수출 상담보다 훨씬 단단한 자산이다. 처음 만난 바이어에게 제품을 파는 일과, 10년 넘게 신뢰를 쌓아온 파트너에게 제품을 파는 일은 그 무게가 다르다. 경기도가 이번에도 베트남 보건부를 직접 초청해 정부 대 정부의 접점을 만든 것은, 개별 기업의 수출 실적을 넘어 지역 전체의 산업 생태계가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통로를 넓히려는 시도로 읽힌다. 그 통로가 얼마나 넓고 오래 유지되는지는, 앞으로 몇 차례의 후속 협력이 더 쌓인 뒤에야 온전히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 메드테크 아카데미 참여 안내
경기도 메드테크 아카데미와 같은 해외 시장 진출 지원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도내 의료산업체는 경기도 의료자원과(031-8008-4343)로 문의하면 관련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경기도는 향후에도 베트남을 비롯한 신남방 지역 보건부, 의료기관, 유통기업과의 협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며, 이번 행사에서 이뤄진 후속 상담과 견적 요청 등에 대해서도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사후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이라면 경기도의 관련 사업 공고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