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무형유산 상설공연… “주말 나들이 어디 갈까?” 도내 4개 시·군 참여
경기도 무형유산 상설공연 2026년 4월 ~ 11월 매주 주말
양주, 포천, 평택, 광명 등 도내 4개 시·군
공연과 체험이 결합한 참여형 프로그램, 관람료 무료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경기도 곳곳이 우리 전통문화의 흥겨운 가락으로 물든다. 경기도는 도민들이 일상 속에서 무형유산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도록 오는 11월까지 ‘2026 경기도 무형유산 상설공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통 공연은 지루하다? 편견 깨는 공연+체험의 만남
이번 무형유산 상설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앉아서 보는 공연에서 벗어나 독자가 주인공이 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전면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전통 공연이 다소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가족 나들이객과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곳곳에 녹여냈다.
양주에서는 무형유산 상설공연의 일환으로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양주별산대놀이와 양주소놀이굿이 펼쳐진다. 공연이 끝나면 관람객이 직접 탈을 쓰고 기본 춤사위를 배워보거나 나만의 탈을 만드는 등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특히 한여름인 7~8월에는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저녁 공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야간 공연으로 전환 운영해 도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피크닉 매트 펴고 즐기는 감성 무대
포천에서는 야외 나들이객을 위한 감성적인 무대가 연출된다. 포천메나리 공연 시 예약 참여자에게는 피크닉 매트와 간식 바구니를 제공해 소풍처럼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또한, 풀피리로 현대 명곡을 연주하는 등 이색적인 시도로 전통의 현대적 변신을 선보인다.
평택에서는 버나 돌리기, 상모 돌리기 등 평택농악의 화려한 기술을 직접 체험하는 이벤트가 상설화된다. 특히 4월과 10월에는 전국의 국가무형유산 농악 단체들을 초청해 대한민국 농악의 진수를 한곳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도 준비되어 있다.
양주별산대놀이… 해학과 풍자로 600년을 버텨온 탈춤
양주별산대놀이는 조선 시대 서울의 산대도감 계통 탈춤이 양주 지역에 뿌리를 내려 독자적으로 발전한 민속극이다. 18세기 후반 양주 사람 이을축이 서울 사직골 딱딱이패에게 배워 양주에 정착시킨 것으로 전해지며, 1964년 국가무형유산 제2호로 지정됐다. 양반과 승려를 향한 신랄한 풍자, 서민의 삶을 담은 해학적 대사, 화려한 춤사위가 어우러진 8마당 구성이 특징이다. 탈의 종류만 30여 종에 달하며, 공연 후 관람객이 직접 탈을 쓰고 춤사위를 따라 해보는 체험이 이번 무형유산 상설공연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양주소놀이굿… 소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농경 공동체의 기억
양주소놀이굿은 경기 북부 농촌 지역에서 전승되어 온 무속 의례이자 민속 예능이다. 소의 탄생·성장·죽음을 연희 형식으로 재현하며 풍년과 가축의 번성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농경 공동체의 생업과 삶의 애환이 그대로 녹아 있는 이 굿은 경기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별산대놀이마당과 같은 날 공연돼 두 종목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것이 이번 무형유산 상설공연 양주 일정의 장점이다.
평택농악·평택민요… 서해안 두레 공동체가 만들어낸 흥의 언어
평택농악은 경기 남부 평야 지대의 두레 공동체에서 발전한 농악으로, 1985년 국가무형유산 제11-라호로 지정됐다. 웃다리 농악의 계통을 잇는 평택농악은 버나 돌리기·상모 돌리기 등 화려한 개인기와 집단적 진법이 공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평택민요 역시 논매기·모내기 등 농사일의 흥을 돋우던 노동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번 무형유산 상설공연에서는 두 종목이 토·일요일 상설로 운영되며, 4월과 10월에는 전국 국가무형유산 농악 단체를 초청해 비교 감상의 기회도 제공한다.
포천메나리·풀피리… 한탄강 물소리에 실린 경기 북부의 소리
포천메나리는 경기 북부 포천 지역에서 전승되어 온 토속 민요로, 농사일과 일상의 감정을 담은 구성진 소리다. ‘메나리’는 경기·강원 지역 민요의 특유한 음계 양식을 가리키는 말로, 구슬프면서도 담담한 선율이 특징이다. 풀피리는 억새·갈대 등의 풀잎을 이용해 소리를 내는 전통 악기로, 이번 공연에서는 현대 명곡을 풀피리로 연주하는 이색 무대도 선보인다. 두 종목 모두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야외 무대에서 펼쳐져 자연 경관과 전통 소리가 어우러지는 감성적인 공연 환경을 갖추고 있다.
무형유산 상설공연이 더 절실한 이유… 보유자 평균 75세, 전승 단절의 시계가 돌아간다
무형유산 상설공연이 해마다 이어지는 데에는 단순한 문화 향유를 넘어선 절박한 이유가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기헌 의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가무형유산 전승자 현황’에 따르면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의 평균 연령은 75.2세였으며, 전승교육사의 평균 연령도 64.4세로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보유자 한 명이 세상을 떠나면 수백 년 이어온 기예가 돌이킬 수 없이 사라질 수 있다. 이 같은 전승 위기 앞에서 무형유산 상설공연은 공연 예술인들이 관객 앞에 설 기회를 연간 수십 회씩 보장해 전승 의지를 북돋는 동시에, 어린이와 젊은 관람객이 무형유산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함으로써 미래의 이수자와 애호가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탈을 쓰고 춤사위를 따라 해보는 아이, 상모 돌리기에 도전하는 청년이 언젠가 전승의 또 다른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도의 무형유산 상설공연은 오늘의 문화 향유이자 내일의 전승을 위한 장기적 투자다.
박물관 밖으로 나온 살아있는 유산
박성환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무형유산은 박물관에 갇힌 유물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살아 숨 쉴 때 그 가치가 더 빛난다고 강조하며, 이번 공연이 전통 예술인과 도민이 함께 호흡하는 상생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별도의 관람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상세한 일정은 아래 가이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역별 상설공연 이용 가이드
- 광명시(전통무형유산전수관): 서도소리(5~11월 월요일), 광명농악 어린이 민속극(5~11월 월요일)
- 양주시(별산대놀이마당 등): 양주별산대놀이, 양주소놀이굿(4~10월 매주 토요일)
- 평택시(무형유산전수교육관 등): 평택농악(3~10월 토·일요일), 평택민요(3~9월 토·일요일)
- 포천시(한탄강 생태경관단지 등): 포천메나리(6~9월 토·일요일), 풀피리 공연(4~10월 일요일)
* 공연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 야외 공연인 풀피리는 우천 시 일정이 조정될 수 있습니다.
지역별 예약 및 문의처
- 광명시 문화관광과 (02-2680-6144)
- 양주시 문화관광과 (031-8082-5673)
- 평택시 문화관광과 (031-8024-3247)
- 포천시 문화체육과 (031-538-2106)
글로벌경기 용어 사전
- 무형유산(구. 무형문화재): 형태는 없으나 사람을 통해 전승되어 온 예술적·역사적 가치가 높은 기술이나 예능
- 별산대놀이: 양주에서 전승되는 탈춤의 일종으로, 해학적인 대사와 화려한 춤사위가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