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교육공무원 양성평등 연수 2차년도 시작…젠더기반 폭력 예방으로 심화

볼리비아 교육공무원 양성평등 연수, 2차년도는 교원으로 대상 확대해 현장 역량 강화
젠더기반 폭력·아동청소년 보호 집중…경기도 정책 사례와 XR 실감형 교육 첫 도입
3개년 볼리비아 교육공무원 양성평등 연수, 실행계획 수립으로 현지 정책 변화 연결

볼리비아 교육공무원 양성평등 연수 참가자
경기도인재개발원이 3개년에 걸쳐 추진하는 글로벌 연수사업의 일환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볼리비아 교육공무원 양성평등 연수 사업을 진행한다.[사진=경기도]

경기도인재개발원, 볼리비아 교육공무원 양성평등 연수 2차년도 개시

경기도인재개발원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6월 28일부터 7월 11일까지 볼리비아 교육공무원 15명을 대상으로 ‘볼리비아 양성평등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교육공무원 역량강화’ 2차년도 과정을 운영한다. 이번 볼리비아 교육공무원 양성평등 연수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개년에 걸쳐 추진하는 글로벌 연수사업의 일환으로, 연수 대상을 지난해 교육부·교육청 관계자에서 올해는 교원으로 확대해 성평등 교육의 현장 실천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

남미에서 두 번째로 심각한 여성폭력국, 볼리비아의 현실

볼리비아는 양성평등 의제에서 독특한 위치에 있다. 2024년 2월 기준 의회 내 여성 의석 비율이 46.2%에 달하고, 2010년 의회·지방의회 남녀 동수 참여를 보장하는 선거법을 통과시키는 등 정치적 대표성에서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그러나 세계은행과 유엔여성기구(UN Women)에 따르면 볼리비아는 여성 2명 중 1명이 신체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보고할 만큼 젠더기반 폭력이 만연하며, 남미에서 두 번째로 여성에 대한 폭력이 심각한 국가로 꼽힌다. 2018년 기준 15~49세 여성의 18.3%가 최근 12개월 내 친밀한 파트너로부터 신체적·성적 폭력을 경험했으며, 청소년 임신율도 15~19세 여성 1,000명당 71명으로 지역 평균을 웃돈다. 법적 틀은 갖춰졌지만 현장에서의 이행과 인식 수준 사이의 격차를 좁히는 일, 특히 교육 현장에서의 성평등 문화 조성이 볼리비아가 직면한 핵심 과제다.

1차년도 제도 이해에서 2차년도 현장 실천으로, 과정 설계의 논리

볼리비아 교육공무원 양성평등 연수는 3개년 과정으로 단계적으로 심화되도록 설계됐다. 지난해 1차년도 과정에서는 볼리비아 교육부와 교육청 관계자를 대상으로 양성평등 정책과 제도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정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2차년도는 연수 대상을 교원으로 확대해 성평등 교육의 실천과 아동·청소년 보호를 위한 현장 대응 역량 강화로 초점을 이동했다. 정책 입안자에서 교육 실천자로 연수 대상을 넓히는 이 구조는, 제도가 현장으로 내려오는 경로를 단계별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2차년도 핵심 주제, 젠더기반 폭력 예방과 아동·청소년 안전망

올해 볼리비아 교육공무원 양성평등 연수의 핵심은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성평등 인식 전환 및 가치 확산, 젠더기반 폭력 예방, 아동·청소년 대상 맞춤형 교육과 안전망 강화가 그것이다. 구체적인 강의 주제는 성평등 글로벌 트렌드와 성인지 감수성 내재화, 공공부문 여성 리더십, 젠더기반 폭력의 이해,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XR 기반 실감형 성인지 교육, 아동·청소년 보호를 위한 안전망 구축 등으로 이뤄진다. 분야별 전문가의 심도 있는 강의와 토론을 병행하며, 특히 이번 2차년도에는 XR(확장현실) 기반 실감형 성인지 교육이 처음 도입된다. 가상 공간 안에서 성 고정관념과 차별 상황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은 인식 변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교육 방법으로 국내 교육 현장에서 시범 적용 사례가 쌓이고 있으며, 이를 국제 연수에 접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시 여성문화공간·경기남부청소년성문화센터 등 현장 방문으로 사례 체험

연수 참가자들은 강의실을 벗어나 경기도 내 현장 기관들을 직접 방문한다. 수원시여성문화공간 휴, 경기남부청소년성문화센터, 유네스코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이 방문 기관으로 선정됐다. 성평등 가치 확산 거점인 여성문화공간, 아동·청소년 성교육 전문 기관, 국제이해교육의 허브, 여성 과학기술 인재 육성 체계까지 기관별로 서로 다른 층위의 양성평등 정책이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다. 경기도가 여성·교육 정책 분야에서 축적한 행정 경험과 협력 네트워크가 연수 과정의 실질적인 콘텐츠로 기능하는 방식이다.

국별보고에서 실행계획까지, 연수가 정책으로 이어지는 구조

볼리비아 교육공무원 양성평등 연수의 또 다른 특징은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현지 적용 계획을 연수 과정 내에서 직접 수립한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자국의 양성평등과 교육환경 현황을 분석한 국별보고(Country Report)를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수에서 학습한 내용을 녹인 실행계획(Action Plan)을 수립한다. 단순히 경기도의 정책을 소개받는 것을 넘어, 볼리비아 현실에 맞는 문제 진단과 해결 방안을 스스로 도출하는 방식이다. 이 구조는 연수에서 습득한 지식이 귀국 후 실제 제도 개선과 정책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경기도-KOICA 협력 16년, 누적 40개 과정의 축적

경기도인재개발원과 KOICA의 글로벌 연수사업 협력은 2010년에 시작됐다. 이후 행정, 지방자치, 전자정부, 여성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도상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연수를 운영해 왔으며, 2024년까지 누적 40개 과정을 운영했다. KOICA의 글로벌 연수사업은 ‘씨앗(CIAT, Capacity Improvement & Advancement for Tomorrow)’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운영되며, 개발도상국 공무원·기술자·연구원·정책결정자 등을 대상으로 한국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국가대표 인적자원개발 사업이다. KOICA는 1963년 미국 USAID 지원으로 초청 연수를 처음 시작한 이래 60여 년간 이 사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수원국의 제도 개선과 인적자원 역량 강화에 기여해 왔다.

SDG 5번 목표와 교육 현장, 국제사회의 양성평등 의제와의 접점

이번 볼리비아 교육공무원 양성평등 연수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5번 ‘성평등’과 4번 ‘양질의 교육’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 유엔여성기구는 볼리비아를 포함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젠더기반 폭력 근절을 위해 사회문화적 규범 변화와 교육 시스템 내 성평등 통합을 핵심 과제로 꼽고 있다. 경제위원회(ECLAC)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볼리비아는 여성폭력을 범죄화하는 법제도를 갖춘 국가 중 하나이지만, 법과 현실의 격차를 좁히는 과정에서 교육 현장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교원을 연수 대상으로 삼은 2차년도 과정의 설계는 이 같은 국제적 인식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유사 사례, 경기도인재개발원의 국제 연수가 현지 정책 변화로 이어진 경험

경기도인재개발원의 글로벌 연수사업은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수원국의 실질적 정책 변화로 이어진 사례들을 축적하고 있다. KOICA 글로벌 연수사업 전반을 보면, 연수 참가자가 귀국 후 학습한 내용을 제도 개선의 근거로 활용하거나 유사 교육과정을 자국에서 개설한 사례들이 확인된다. 볼리비아 1차년도 연수 역시 교육부·교육청 관계자를 대상으로 정책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 만큼, 올해 2차년도 교원 과정과의 연계가 현지 교육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경기도의 국제 연수, 도민 세금이 닿는 곳

경기도 예산이 투입되는 국제 연수사업을 두고 “경기도 도민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라는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경기도인재개발원이 수행하는 볼리비아 교육공무원 양성평등 연수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담는다. 하나는 경기도가 15년 넘게 축적한 여성정책·교육정책의 행정 경험이 국제사회에서 검증받고 공유되는 과정이다. 다른 하나는 경기도 내 여성문화공간, 청소년성문화센터 등 공공기관의 정책 역량이 볼리비아 교원들의 시선을 통해 재평가되는 기회다. 지역의 정책이 세계로 나가고, 세계의 의제가 지역으로 돌아오는 쌍방향 학습의 구조를 이 연수가 담고 있다.
이정화 경기도인재개발원장은 “양성평등은 지속가능한 교육 발전과 사회 통합을 위한 핵심 가치”라며 “이번 연수가 볼리비아 교육 현장의 변화와 정책 역량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OICA 글로벌 연수사업 안내

이번 볼리비아 교육공무원 양성평등 연수는 KOICA의 글로벌 연수사업으로 운영되며, 볼리비아 교육부·교육청 추천을 통해 선발된 교원 15명이 참가한다. 연수 기간은 6월 28일부터 7월 11일까지이며, 경기도인재개발원이 주관한다. 경기도의 글로벌 연수사업 전반에 대한 문의는 경기도인재개발원 교육지원과(031-8008-8831)로 하면 된다. KOICA 글로벌 연수사업에 연수기관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은 KOICA 홈페이지(koica.go.kr)의 글로벌연수사업 공모 안내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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