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숫소 분양 9마리 전량 낙찰, 경기북부 한우농가 숨통 트여

경기도 우량 숫소 분양, 파주연천서 9마리 전량 낙찰…12개월령 개체 611만 원 기록
국가 보증씨수소 혈통 이어받은 당대검정 우량 개체, 경기북부 한우농가에 첫 보급
4월 남부권 22마리 이은 두 번째 현장 분양…남부·북부 고르게 참여하는 개량기반 강조

경기도 우량 숫소 분양 한우 농가
경기도 축산진흥센터가 우량 한우 숫소 9마리를 경기북부 한우농가에 모두 분양했다.[사진=경기도]

경기도 축산진흥센터가 자체 생산·관리한 우량 한우 숫소 9마리를 경기북부 한우농가에 모두 분양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파주연천 스마트경매장에서 열린 분양 현장에서 출품된 9마리가 전량 낙찰됐다. 이번 우량 숫소 분양은 지난 4월 수원화성오산축협에서 진행한 남부권 분양에 이은 두 번째 현장 분양으로, 지리적 거리와 시기 문제로 1차 분양에 참여하지 못했던 경기북부 농가의 요청을 반영해 마련됐다.

우량 숫소 분양 현장, 12개월령이 611만 원에 팔렸다

이번 우량 숫소 분양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낙찰가다. 일반적으로 가축경매에서는 상대적으로 어린 6~8개월령 한우가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번 분양에 출품된 개체 가운데 한 마리는 12개월령임에도 611만 원에 낙찰됐다. 이는 이날 전체 수소 경매 최고가인 약 618만 원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개체가 시장의 통상적인 가격 흐름을 뒤집고 높은 값을 받았다는 것은, 이 우량 숫소 분양이 단순히 어린 송아지를 파는 자리가 아니라 검증된 혈통과 능력을 가진 개체를 거래하는 자리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농가들이 나이보다 유전능력을 우선해 값을 매겼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당대검정 마친 KPN 혈통, 우량 숫소 분양의 자격을 얻다

이번에 분양된 숫소들은 국가 보증씨수소(KPN) 선발 체계에 따라 일정 기간 성장과 능력을 평가하는 ‘당대검정’을 마친 12개월령 안팎의 개체들이다. 국가 보증씨수소는 당대와 후대 능력검정을 거쳐 유전적으로 우수하다고 판정된 씨수소에게 부여되는 자격으로, 이렇게 선발된 씨수소의 정액은 전국 한우농가에 공급돼 한우 개량과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한다.

전국적으로 보증씨수소는 평균 70~80여 마리 안팎이 선발돼 관리·운영되고 있으며, 후보 씨수소가 최종 보증씨수소로 확정되기까지는 통상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번 우량 숫소 분양에 나온 개체들은 이 같은 전국 단위 개량 체계와는 별도로, 경기도 축산진흥센터가 우수한 KPN·어미 혈통을 기반으로 자체 생산하고 관리해 온 개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앙 개량 체계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도 차원에서 우량 유전자원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뜻이다.

4월 남부 22마리, 9월 우량 숫소 분양은 경기북부 9마리

이번 우량 숫소 분양은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된 현장 분양이다. 앞서 지난 4월 수원화성오산축협 스마트경매장에서 진행한 남부권 분양에서는 우량 한우 숫소 22마리가 분양됐으며, 출품 개체들은 평균 이상의 가격에 낙찰된 바 있다.

문제는 남부권 분양 당시 경기북부 지역 농가들이 지리적 거리와 일정 등의 이유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도는 이런 배경을 반영해 경기북부 농가의 추가 분양 요청을 수용, 이번 파주연천 현장을 마련했다.

남부에 이어 북부까지 현장을 나눠 분양을 진행한 것은, 도내 전역의 한우농가가 지역에 따라 우량 유전자원 접근성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량 숫소 분양이 특정 권역에만 집중되지 않고 남북으로 균형 있게 배분됐다는 점은 이번 사업의 ‘연결’ 지점이라 할 수 있다.

70명 몰린 파주연천 현장, 스마트경매로 우량 숫소 분양 진행

이번 분양 현장에는 축산단체와 한우협회 관계자, 지역 농가 등 70여 명이 참여했다. 분양은 파주연천 스마트경매장을 통해 진행됐다.

스마트경매장은 전자 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입찰 정보를 확인하고 낙찰 결과를 처리하는 방식의 가축 유통시설이다. 기존처럼 현장에 모여 육안으로 개체를 확인하고 경합하는 절차는 유지하되, 정보 처리와 기록 관리를 전산화해 거래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인 형태다.

7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우량 숫소 분양 결과를 지켜봤다는 것은, 이 사업이 단순한 개체 거래를 넘어 지역 축산업계가 정보를 교환하고 교류하는 자리로도 기능했다는 의미다.

2013년 명품한우 사업부터 이어온 경기도 개량 역사

경기도의 한우 개량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기도는 2010~2011년 구제역 발생으로 그동안 개량해 온 한우 암소 생산기반이 큰 타격을 입자, 2013년부터 명품한우 생산기반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함께 우량 한우 암소 체세포 복제에 성공해 2014년 연천의 한 농장에서 복제 암송아지가 처음 태어나기도 했다.

이후에도 도는 포천, 이천, 여주 등 시험농장을 거치며 복제·번식 기술을 축적해 왔다. 이번 우량 숫소 분양에 출품된 개체들 역시 이런 오랜 자체 개량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암소보다 상대적으로 개량이 수월한 숫소 쪽에서 먼저 성과를 쌓아 온 도의 전략이, 이제는 지역별 현장 분양이라는 실질적 보급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국 한·육우 328만9천 마리, 1년 새 4.9% 감소

이번 우량 숫소 분양의 배경에는 전국적인 한우 사육 여건 변화도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분기(6월 1일 기준)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328만 9천 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17만 마리(4.9%) 감소했다.

사육 마릿수가 줄어드는 국면에서는 마리당 생산성과 유전능력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진다. 개체 수를 늘리기보다 한 마리 한 마리의 품질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농가의 관심이 옮겨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흐름 속에서 경기도가 자체 육성한 우량 유전자원을 농가에 지속적으로 보급하는 것은, 사육두수 감소기에 대응하는 현실적인 방편이라 할 수 있다.

전국으로 번지는 스마트 전자경매, 축산 유통의 표준이 되다

가축 유통 현장에서 전자경매 시스템을 도입하는 흐름은 경기도만의 일이 아니다. 경북 영주축협은 2022년 도내 처음으로 스마트 전자경매 플랫폼을 구축해 스마트폰으로 소를 사고팔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당시 이미 경남 합천·하동, 전남 화순·무진장, 경기 안성 등에서도 전자경매가 운영되고 있었다.

전남 장성군 역시 최근 92억 원을 들여 60년 역사의 황룡우시장을 정보통신기술 기반 스마트 유통시설로 새로 단장하고 전자경매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런 사례들을 종합하면, 파주연천 스마트경매장을 통한 이번 우량 숫소 분양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축산 유통 현대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투명한 가격 형성과 거래 효율성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경기도 역시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다각도로 본 우량 숫소 분양의 실속과 연결

이번 우량 숫소 분양이 갖는 실속은 분명하다. 농가 입장에서는 개별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검증된 우량 혈통의 씨수소를, 도가 자체 생산·검정한 개체를 통해 상대적으로 접근성 높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대검정을 마친 개체를 분양받는다는 것은 향후 번식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결의 지점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남부와 북부라는 경기도 내 지역 간 연결이다. 4월 남부권 분양에 이어 9월 북부권 분양을 마련함으로써, 도는 특정 권역에 자원이 쏠리지 않도록 균형을 맞췄다.

다른 하나는 도 축산진흥센터의 연구·생산 기능과 현장 농가의 실질적 개량 수요 사이의 연결이다. 센터가 자체적으로 축적해 온 혈통 관리 역량이 실제 농가의 소득과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바로 이런 현장 분양이라 할 수 있다.

이양수 소장 “남부와 북부 고르게 참여하는 분양 이어가겠다”

이양수 경기도 축산진흥센터 소장은 “이번에 분양한 숫소들은 당대검정과 체계적인 번식·혈통관리를 거친 우량 한우”라며 “도에서 육성한 우량 유전자원을 농가에 지속적으로 보급해 농가의 한우 개량 기회를 넓히고, 남부와 북부 농가가 고르게 참여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분양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번 우량 숫소 분양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도가 앞으로도 지역별 형평성을 고려한 분양을 정례화하겠다는 방침을 담고 있다. 남부와 북부를 나눠 진행한 올해의 방식이, 앞으로 다른 권역으로도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우량 숫소 분양이 남긴 과제, 지속가능한 개량기반 만들기

앞으로 관건은 이번 우량 숫소 분양으로 보급된 9마리가 실제 농가 현장에서 얼마나 개량 성과로 이어지느냐다. 당대검정 성적이 우수했다는 것과, 실제 번식 현장에서 우량한 후대를 남기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남부 22마리, 북부 9마리로 나눠 진행된 분양 규모가 도내 전체 한우농가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사육 마릿수가 전국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우량 개체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도가 남부·북부에 이어 다른 권역에서도 정기적인 현장 분양을 이어갈지, 그리고 분양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는 향후 축산진흥센터의 사업 계획을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자체 생산한 우량 유전자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것이 이 사업의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 이번 우량 숫소 분양은 단순한 가축 거래를 넘어, 지방정부가 농가의 유전자원 접근성이라는 구조적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우량한 씨수소 한 마리를 확보하는 일은 개별 농가에게는 수년에 걸친 투자와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도가 그 위험을 대신 떠안고 검증된 개체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이 사업은 행정이 시장의 빈틈을 메우는 방식의 한 예라 할 수 있다. 특히 지리적 여건 때문에 앞선 분양에서 소외됐던 경기북부 농가를 위해 별도의 현장을 마련했다는 점은, 형식적 평등이 아니라 실질적 형평을 고려한 행정의 태도를 보여준다. 사육두수가 줄어드는 시기일수록 한 마리의 유전적 가치가 갖는 무게는 커진다. 경기도가 이 우량 숫소 분양을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남부와 북부를 아우르는 정례적 사업으로 이어간다면, 도내 한우 개량기반은 지역과 무관하게 고르게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우량 숫소 분양 참여 안내

이번 우량 숫소 분양은 지난달 파주연천 스마트경매장에서 진행됐으며 출품된 9마리가 전량 낙찰돼 마무리됐다. 향후 추가 분양 일정이나 참여 방법이 궁금한 한우농가는 경기도 축산진흥센터(031-8008-6384)로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도는 올해 남부권(4월, 22마리)과 북부권(9월, 9마리) 순으로 현장 분양을 진행한 만큼, 향후 분양 일정 역시 지역별로 나눠 공지될 가능성이 있다. 관심 있는 농가는 시기별 공지사항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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