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 239개소로 3배 확대, 경기도 전 시군 감염병 감시망 촘촘해진다
경기도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 지난해 23개 시군 79개소→올해 31개 시군 239개소로 확대
의료관련감염병 감시대상 4종에서 5종으로, 칸디다 오리스 감염증 신규 포함
남·북부 나눠 진행된 표본감시 교육에 190여 명 참석…경기도 전 시군 감시망 구축

경기도가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을 지난해 23개 시군 79개소에서 올해 31개 시군 239개소로 대폭 확대했다. 도내 전 시군이 감시망 안에 들어오면서 인플루엔자 발생 양상을 보다 촘촘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도는 이 같은 확대에 발맞춰 표본감시 의료기관과 시군 보건소 담당자를 대상으로 3일 남부권, 10일 북부권으로 나눠 ‘2026년 경기도 감염병 표본감시 교육’을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79개소에서 239개소로, 3배 늘어난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
경기도의 주요감염병 표본감시기관은 총 519개소다. 이 가운데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이 지난해 23개 시군 79개소에서 올해 31개 시군 239개소로 확대됐다. 시군 수 기준으로는 전체 31개 시군 모두를 포괄하게 됐고, 기관 수 기준으로는 3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표본감시는 감염병 발생 현황을 지속적으로 수집·분석해 유행 양상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방역정책에 활용하는 감시체계다. 표본감시기관은 제4급감염병 환자 발생 등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고하며, 시군·도·질병관리청은 이 신고자료를 분석해 감염병 유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관련 정보를 정책에 반영한다.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소아청소년과, 내과,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등 의원급 의료기관과 공공병원을 대상으로 지정된다. 질병관리청장이 시·도지사의 추천을 받아 지정하는 구조로, 이번 확대는 경기도가 시군별로 추천 대상을 적극적으로 넓힌 결과로 볼 수 있다.
칸디다 오리스 감염증, 의료관련감염병 감시대상 4종에서 5종으로
이번 확대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대목은 의료관련감염병 감시대상 확대다. 기존 4종에서 5종으로 늘면서 ‘칸디다 오리스(Candida auris) 감염증’이 올해 새롭게 포함됐다.
칸디다 오리스는 의료기관 내 전파와 집단발생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감시와 감염관리가 중요한 감염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칸디다 오리스 감염증은 국내 발생에 선제 대응하고 국가 감시체계를 구축·운영하기 위해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신규 지정된 감염병이다.
이 감염증은 2009년 일본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61개국 이상에서 발생이 보고됐으며,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항진균제에 대한 내성이 높고 의료환경에서 장기간 생존이 가능하다는 특성 때문에, 면역저하자 등에게 침습성 감염이 발생할 경우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이 국가 차원의 감시 강화 배경으로 꼽힌다.
경기도가 이 감염병을 감시대상에 조기 편입한 것은, 전국 단위 법정감염병 지정 흐름에 발맞춰 현장 대응력을 미리 갖추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의료기관 내 집단발생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인 만큼, 조기 감시체계 구축이 실제 확산을 막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190여 명이 남부·북부로 나눠 받은 표본감시 교육
이번 교육은 도내 주요감염병 및 의료관련감염병 표본감시 의료기관과 시군 보건소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3일 남부권과 10일 북부권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총 190여 명이 참석했다.
교육에서는 2026년 주요감염병 및 의료관련감염병 표본감시 관리사업 안내, 의료관련감염병 집단발생 대응, 장관감염증의 이해, 주요 호흡기 감염병의 최신 동향과 대응 등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이 3배 가까이 늘어난 상황에서 신규 지정 기관 담당자들에게는 신고 절차와 감시체계 운영 방법을 숙지시키는 일이 우선 과제였을 것으로 보인다. 남부와 북부로 나눠 교육을 진행한 것은, 확대된 239개소 전체가 동일한 기준으로 자료를 신고하고 협력체계를 갖추도록 하기 위한 실무적 조치로 풀이된다.
전국 표본감시기관 300곳에서 800곳으로, 경기도 확대는 전국 흐름과 궤 같이해
경기도의 이번 확대는 전국적인 감염병 감시체계 강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유행을 조기에 인지하고 신·변종 바이러스 발생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의원급 표본감시기관을 올해 300곳에서 내년 800곳으로 2.7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계획을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공유한 바 있다.
지자체 단위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확인된다. 인천 연수구는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을 기존 3곳에서 7곳으로 늘렸고, 과천시도 관내 의원급 의료기관 2곳을 신규 표본감시 의료기관으로 지정하며 참여 의료기관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감시망을 넓혀왔다. 경기도의 이번 확대는 이런 개별 시군 단위 노력을 광역 차원에서 종합해 전체 감시망을 촘촘하게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이 같은 전국적 확대 흐름의 배경에는 최근 인플루엔자 유행 강도가 과거보다 높아진 현실이 자리한다. 질병관리청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4주차 의원급 의료기관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분율은 외래 1000명당 47.7명으로, 2025~2026절기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인 외래 1000명당 9.1명을 크게 웃돌았다. 감시망이 촘촘할수록 이 같은 유행 조짐을 더 빠르게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표본감시기관 확대는 단순한 행정 수치 늘리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조기경보 능력 강화로 이어진다.
2011년 86개소에서 출발한 표본감시, 15년 만에 구조적 전환점
국내 인플루엔자 표본감시체계의 역사를 돌아보면 이번 확대가 갖는 의미가 더 뚜렷해진다. 2011년 당시 인플루엔자 실험실 표본감시체계는 전국 86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수준이었다. 이후 감시망은 꾸준히 확대돼 왔지만, 지역별 편차와 감시 사각지대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경기도가 올해 79개소에서 239개소로 늘린 규모는, 도 단위 확대만 놓고 봐도 전국 초기 감시체계 전체 규모에 맞먹는다. 15년 가까이 이어져 온 표본감시체계가 이제는 양적 확대를 넘어 ‘전 시군 포괄’이라는 구조적 완결성을 갖추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다각도로 본 표본감시기관 확대의 실속과 연결
이번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 확대가 갖는 실속은 명확하다. 감시기관이 촘촘해질수록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유행 조짐을 놓치지 않고 조기에 포착할 수 있고, 이는 곧 방역 대응 시점을 앞당기는 효과로 이어진다. 도민 입장에서는 지역 의료기관이 유행 초기 단계부터 상황을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다.
연결의 측면에서는 시군 보건소와 표본감시 의료기관, 도, 질병관리청으로 이어지는 4단계 보고·협력 체계가 이번 확대로 한층 촘촘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23개 시군에 머물던 감시망이 31개 시군 전체로 확장되면서, 그동안 감시 사각지대에 있던 8개 시군의 의료 현장과 도의 방역 행정이 처음으로 직접 연결된 셈이다.
다만 감시기관 수의 양적 확대가 곧바로 감시 품질의 향상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신규 지정된 160개소 남짓의 기관이 기존 기관과 동일한 수준으로 신고 절차를 숙지하고 자료의 정확성을 유지하는지가 실질적인 관건이다. 이번 남·북부 교육이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실무 조치였다는 점에서, 확대와 교육이 함께 맞물려야 감시체계가 실제로 작동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가 보는 표본감시 확대의 의미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올해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이 도내 전 시군으로 크게 확대되고 칸디다 오리스 감염증이 의료관련감염병 감시대상에 새롭게 포함되는 등 감염병 감시체계가 한층 강화됐다”며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감염병 유행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도민 건강을 보호할 수 있도록 감시·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서 주목할 부분은 ‘전 시군’이라는 표현이다. 지역별 감시 공백이 없어야 도 전체의 유행 파악이 정확해진다는 문제의식이 이번 확대의 출발점이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칸디다 오리스라는 신종 위협까지 함께 언급한 것은, 표본감시체계가 인플루엔자 같은 익숙한 감염병뿐 아니라 새롭게 부상하는 감염병에도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 신규 기관 정착과 감시 품질 관리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이 3배 가까이 늘어난 만큼, 앞으로는 이 확대된 감시망이 실제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신규 지정 기관들이 매주 신고 절차를 정확히 이행하고, 시군 보건소가 이를 취합해 도와 질병관리청에 전달하는 흐름이 끊김 없이 이어져야 감시체계의 실효성이 확보된다.
전국적으로 표본감시기관이 300곳에서 800곳으로 늘어나는 흐름을 감안하면, 경기도의 이번 확대는 앞으로도 추가 확대나 감시 대상 감염병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칸디다 오리스처럼 새롭게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는 감염병이 향후에도 나올 수 있는 만큼, 경기도가 감시대상을 얼마나 신속하게 반영하느냐가 도민 건강 보호의 실질적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가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을 3배 가까이 늘리고 감시대상 감염병을 5종으로 확장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행정 인프라를 촘촘히 다진 작업이다. 감염병 유행은 늘 예고 없이 찾아오고, 그 초기 징후를 얼마나 빨리 포착하느냐가 이후 방역 대응의 성패를 가른다. 도가 31개 시군 전역에 감시망을 깔았다는 것은, 어느 지역에 사는 도민이든 감염병 유행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최소한의 약속이다. 다만 이 약속은 감시기관 숫자만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신규 지정된 기관들이 실제로 매주 성실하게 자료를 신고하고, 시군과 도, 질병관리청이 그 자료를 빠짐없이 분석해 정책으로 되돌려줄 때 비로소 완성된다. 이번 남·북부 교육이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정례화된다면, 경기도의 감염병 감시체계는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으로도 전국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 참여 및 문의 가이드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으로 참여를 원하는 소아청소년과, 내과,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등 의원급 의료기관은 관할 시군 보건소에 참여 의사를 밝히면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 표본감시기관으로 지정되면 매주 전체 진료환자 수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를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신고하게 된다. 감염병 표본감시 제도나 이번 교육 내용과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는 도민이나 의료기관 관계자는 경기도 감염병관리과(031-8008-5391)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