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제웹툰페어 수출상담 2,280만 달러, 부천서 거둔 역대 최대 성과
‘2026 경기국제웹툰페어’ 경기국제웹툰페어 수출상담 2,280만 달러, 전년 대비 23.2% 증가
13개국 128개사 참여, B2C서 B2B로 전환한 첫해 609건 비즈니스 상담
부천 웹툰융합센터서 세계 최초 만화웹툰평론가대회까지, 산업과 비평 아우른 국제교류

경기도가 ‘2026 경기국제웹툰페어’를 기업 간 거래(B2B) 중심으로 전환하며 실질적인 사업 협력 기회를 확대한 결과, 경기국제웹툰페어 수출상담 규모가 2,28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함께 9월 17일부터 18일까지 부천 웹툰융합센터에서 행사를 개최한 결과, 13개국 128개사가 참여해 총 609건의 비즈니스 상담과 2,280만 달러 규모의 경기국제웹툰페어 수출상담이 이뤄졌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수출 상담액은 1,850만 달러였다.
128개사 609건, 전년 대비 23.2% 늘어난 경기국제웹툰페어 수출상담
이번 행사의 핵심 수치는 명확하다. 13개국 128개 기업이 참여해 609건의 비즈니스 상담을 벌였고, 그 결과 2,280만 달러 규모의 경기국제웹툰페어 수출상담이 성사됐다.
지난해 1,850만 달러였던 경기국제웹툰페어 수출상담 액수와 비교하면 430만 달러, 23.2% 늘어난 수치다. 참가 기업 수나 상담 건수 대비 성사 규모만 놓고 봐도 이번 경기국제웹툰페어 수출상담 행사가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기능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국내외 웹툰 기업과 바이어가 웹툰 지식재산(IP) 수출·유통, 공동제작,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참가 기업들은 해외 시장 진출과 콘텐츠 유통, 공동 사업 등 구체적인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킨텍스서 부천 웹툰융합센터로, B2C서 B2B로 첫 전환
이번 경기국제웹툰페어 수출상담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배경에는 행사 구조 자체의 전환이 있다. 경기도는 올해부터 일반 관람객 대상 행사(B2C)를 최소화하고 기업 간 거래(B2B)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행사를 개편해 국내 웹툰 기업의 해외 진출을 보다 강화했다.
경기국제웹툰페어는 그동안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 킨텍스가 공동 주관해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려온 행사다. 2022년에는 120개 웹툰기업·작가가 참여해 300여 개 부스 규모로 진행됐고, 웹툰스테이지와 웹툰도서관, 작가 강연 등 일반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중심이었다.
올해는 장소부터 달라졌다. 행사장을 부천 웹툰융합센터로 옮기고, 전시·체험 중심에서 비즈니스 상담 중심으로 성격 자체를 바꾼 것이다. 관람객을 모으는 축제형 행사에서 실질적 거래를 성사시키는 산업 플랫폼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이런 개편 이후 첫해에 수출 상담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점은, 전환의 방향이 유효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세계 최초 만화웹툰평론가대회, 미국·일본·프랑스 평론가 부천에 모이다
산업 관계자 간 비즈니스 교류와 함께 ‘글로벌 웹툰 세미나’와 ‘세계만화웹툰평론가대회’도 열려 창작과 비평, 산업을 아우르는 국제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18일 열린 ‘세계만화웹툰평론가대회’에는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국내외 만화·웹툰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 대회는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와 경기도, 경기콘텐츠진흥원이 함께 연 세계 최초의 평론가 주도 국제 콘퍼런스로, 참석자들은 만화를 읽고 이해하는 역량인 ‘만화 리터러시’와 웹툰 산업의 연계 가능성을 논의하고 만화와 웹툰의 문화적 가치와 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대회에서는 ‘세계만화웹툰평론가연합’ 결성도 선언됐으며, 한국 지부를 경기도에 두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 성과 중심으로 흘러가기 쉬운 페어 안에 비평과 학술 교류의 자리를 함께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가 거래 성사만이 아니라 웹툰이라는 매체 자체의 문화적 위상을 국제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로도 확장됐다고 볼 수 있다.
소년점프 40여 년 흥행 시스템, 마쓰이 에이겐이 전한 일본의 노하우
17일 열린 ‘글로벌 웹툰 세미나’에서는 일본 만화산업의 흥행 시스템과 일본 시장에서 바라보는 한국 웹툰의 기회와 과제, 한국 웹툰 지식재산의 해외 확장 전략 등을 주제로 전문가 발표와 논의가 이어졌다.
일본 만화·엔터테인먼트 전문 출판사 슈에이샤의 전 편집장인 마쓰이 에이겐은 ‘소년점프’가 40여 년간 인기 작품을 발굴해 온 시스템을 소개했다. 오랜 기간 축적된 편집·발굴 노하우를 가진 일본 만화 산업의 사례는,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한국 웹툰 산업이 지속가능한 흥행 구조를 고민하는 데 참고점이 될 수 있다.
이어 키쿠치 다케시 망가연구소장이 일본 시장에서 바라본 한국 웹툰의 기회와 과제를 짚었고, 강태진 ㈜코니스트 대표가 한국 웹툰 지식재산의 글로벌 확장 사례와 관련 데이터를 공유했다. 일본 측 전문가가 한국 웹툰을 평가하고 한국 측 기업인이 실제 확장 데이터를 제시하는 구성은, 이번 세미나가 일방적 홍보가 아니라 양국 산업 간 균형 잡힌 교류로 설계됐음을 보여준다.
도쿄서 먼저 연 웹툰 세미나, 한일 46개사 사전 교류
경기도는 지난 8월 26일 일본 도쿄에서도 ‘글로벌 웹툰 세미나’를 열어 해외 현지에서부터 기업 간 교류를 이어왔다. 한일 웹툰 기업 46개사가 참여해 산업 동향과 해외 진출 전략을 공유했으며, 이 가운데 한국 기업 12개사와 일본 기업 14개사는 비즈니스 상담회에도 참여했다.
이는 이번 경기국제웹툰페어 수출상담이 단발성 행사에서 갑자기 나온 성과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부천 행사 3주 전 도쿄에서 먼저 한일 기업 간 접점을 만들어 두고, 이를 본행사의 상담으로 이어지게 하는 사전 교류 전략이 함께 작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해외 현지에서 미리 네트워크를 다진 뒤 본국에서 실질적 거래를 성사시키는 방식은, 일회성 전시보다 훨씬 체계적인 수출 지원 모델에 가깝다.
부천 웹툰융합센터, 590억 원 들인 만화산업 집적시설이 무대로
이번 행사의 무대가 된 부천 웹툰융합센터는 2017년 12월 사업 승인을 받아 2019년 착공한 뒤 2023년 9월 준공된 시설이다. 부천시 상동 영상문화산업단지 내에 지하 3층, 지상 12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사업비 590억 원이 투입됐다.
이 시설은 작가 200여 명이 쓸 수 있는 창작 공간과 만화 관련 기업 40여 곳이 입주할 사무실 등을 갖춘 대규모 만화산업 집적시설이다. 경기국제웹툰페어가 킨텍스라는 종합 전시장이 아니라 이 웹툰 전문 시설로 옮겨온 것은, 행사의 성격이 ‘보여주는 전시’에서 ‘산업이 모이는 현장’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공간적으로도 뒷받침한다.
부천은 앞서 2005년 제7차 세계만화가대회를 개최한 이력도 있어, 국제 만화·웹툰 교류 도시로서의 역사가 짧지 않다. 20여 년 전 세계만화가대회가 부천에서 열렸던 흐름이, 올해 세계만화웹툰평론가대회와 경기국제웹툰페어의 B2B 전환으로 다시 한번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웹툰산업 2조 2,800억 원, 성장세 둔화 속 해외 네트워크 수요 커져
이번 경기국제웹툰페어 수출상담이 갖는 의미는 국내 웹툰산업 전반의 흐름과 함께 봐야 뚜렷해진다. 한국웹툰산업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 웹툰 산업 매출은 약 2조 2,800억 원 규모로, 2년 연속 2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1조 8,290억 원, 2023년 2조 1,890억 원을 거치며 꾸준히 성장해 온 결과다.
다만 최근에는 성장률 둔화와 제작비 상승, 장르 편중화 같은 구조적 압박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시장이 양강 플랫폼 체제로 고착화되는 가운데, 중소 플랫폼과 제작사들은 해외 시장 공략으로 생존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맥락에서 웹툰 사업체들이 해외 진출 시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지원 항목은 통역·번역 지원에 이어 해외 바이어·유통사와의 네트워크 구축이었다. 경기국제웹툰페어가 올해 B2B로 전환하며 일대일 바이어 상담에 집중한 것은, 업계가 실제로 요구해온 지원 방식과 정확히 맞닿아 있는 셈이다.
다각도로 본 경기국제웹툰페어 수출상담의 실속과 연결
이번 경기국제웹툰페어 수출상담이 갖는 실속은 분명하다. 국내 웹툰 기업 입장에서는 해외 바이어와 직접 만나 IP 수출·유통, 공동제작, 투자 논의를 한 자리에서 진행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다. 통역·번역 지원 못지않게 절실했던 해외 네트워크 구축을, 도가 행사 구조 개편을 통해 제공한 셈이다.
연결의 지점도 여러 겹으로 나타난다. 먼저 산업과 비평의 연결이다. 비즈니스 상담회와 세계만화웹툰평론가대회를 한 공간, 한 시기에 배치함으로써 거래 성과와 문화적 담론이 서로를 강화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다음은 국가 간 연결이다. 도쿄 사전 세미나와 부천 본행사를 잇는 방식으로, 일회성 접촉이 아닌 지속적 관계로 이어질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다만 수출 상담액이 실제 계약과 매출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다. 상담 건수와 상담 규모가 늘었다는 것과, 그 상담이 실제 수출 계약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별개의 지표이기 때문이다. 이번 성과가 다음 해 실질적인 수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가 이 정책의 실효성을 가늠하는 다음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가 경기국제웹툰페어를 B2B 중심으로 개편한 것은, 전시 행사의 성공 기준을 ‘얼마나 많은 관람객이 왔는가’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거래가 성사됐는가’로 옮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관람객 수를 늘리는 축제형 행사는 지역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정작 산업 현장의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구매자와의 직접적인 접점이다. 이번 개편은 그 우선순위를 명확히 한 결정이었다. 또한 수출 상담이라는 산업적 성과 옆에 세계만화웹툰평론가대회라는 비평·학술 교류를 나란히 배치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콘텐츠 산업 정책이 매출과 수출액이라는 숫자에만 매몰되지 않고, 웹툰이라는 매체가 지닌 문화적 가치를 국제 무대에서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경기도의 이번 행사는 산업 진흥과 문화 담론이 함께 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앞으로 관건은 올해 개편된 B2B 구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정례화하느냐다. 도쿄 사전 세미나와 부천 본행사를 잇는 이원화 전략, 그리고 세계만화웹툰평론가연합의 한국 지부를 경기도에 두는 방안이 실제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에 따라, 경기국제웹툰페어 수출상담 규모는 앞으로도 확대될 여지가 있다. 국내 웹툰산업이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든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실질적 거래 창출이 산업 전체의 다음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시점이다.
경기국제웹툰페어 참여 안내
‘2026 경기국제웹툰페어’는 9월 17일부터 18일까지 부천 웹툰융합센터에서 진행돼 마무리됐으며, 다음 회차 참여나 비즈니스 상담회 신청 방법이 궁금한 웹툰 기업은 경기도 콘텐츠산업과(031-8008-4653)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향후 행사 공지와 참가 기업 모집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해외 바이어와의 상담을 원하는 기업은 올해처럼 사전 현지 세미나가 함께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공지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유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