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술 실증화 지원사업 5개 기업 전원 ‘성공’… 베트남 수출 4배 신화 쓰다
물기술 실증화 지원사업 5개 과제 모두 70점 이상 ‘성공’ 판정
베트남 껀터시 해외 실증 성공으로 이전 수출 규모의 4배 성과 창출
물기술 실증화 지원사업 성공기업 2곳, 한국물기술인증원 성능검증 후속 추진

5개 기업 전원 ‘성공’ 판정… 3억5천만 원 규모 실증사업 마무리
경기도는 2025년도 경기도 물기술 실증화 지원사업 최종평가 결과, 지원 대상 5개 기업 모두 성공 판정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7일 열린 최종평가회에서 5개 과제는 각각 평가점수 70점 이상을 획득해 성공 기준을 충족했다. 이번 사업은 총 3억5천만 원 규모로, 국내 실증 4건과 해외 실증 1건으로 구성됐다.
물기술 실증화 지원사업은 도내 물기업이 개발한 우수 기술을 국내·외 상하수도시설 등 실제 현장에 적용해 성능과 경제성을 검증하고, 이를 통해 사업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2016년부터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으며, 2022년까지 총 36개 기업을 지원한 데 이어 이번 2025년 성과로 누적 지원 실적을 더욱 쌓았다.
드론·AI·막분리… 5개 기술의 실증 내용
이번 물기술 실증화 지원사업에서 성공 판정을 받은 5개 기업의 기술은 수질 모니터링부터 폐수 처리까지 물산업 전 분야에 걸쳐 있다.
㈜그린터보는 파손방지 기술이 적용된 개인하수처리시설용 에어펌프를 실증해 유지관리 효율성과 내구성을 확인했다. 둠둠㈜는 드론 통합 수질감시 분석 플랫폼 원격제어 시스템을 고도화해 수질관리의 디지털 전환 가능성을 제시했다. ㈜타셋은 절곡형 타공망 미세목 밴드스크린을 이용한 미세협잡물 제거 설비 실증을 통해 하수처리시설 운영 효율 향상 효과를 검증했다. 유와텍㈜은 전도성층 분리막 및 모듈을 활용한 고농도 암모니아성 질소 폐수 처리기술을 실증해 고농도 질소 제거 성능을 입증했다. 해외 실증 과제를 수행한 ㈜위코테크는 베트남 껀터시에서 하천 수질데이터 모니터링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현지 공공기관의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과 성능검증 연계… 공공시장 진입 기반 마련
5개 기업 중 둠둠㈜와 ㈜타셋의 기술은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돼 공공시장 진입 기반을 확보했다.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 지정 후 3년간 수의계약이 가능하고, 조달청 시범구매사업에 참여할 수 있으며, 구매기관 담당자가 구매면책 보호를 받게 되어 공공조달 시장에서 실질적인 판로가 열린다.
또 ㈜타셋과 유와텍㈜은 후속 지원사업으로 한국물기술인증원이 인증하는 물기술 성능검증을 추진한다. 성능검증을 완료하면 ‘성능검증서’를 취득할 수 있어, 사업화 및 국내외 시장 진출 과정에서 기술 신뢰성의 객관적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실증 이후 공공조달 지정과 성능검증 인증을 잇는 후속 연계 지원 체계가 작동하고 있다는 점은 이번 물기술 실증화 지원사업의 성과를 단순한 기술 검증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요소다.
베트남 껀터시 해외 실증 성공… 이전 수출의 4배 성과
이번 사업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위코테크가 베트남 껀터시에서 거둔 해외 실증 결과다. 위코테크는 현지 공공기관의 기술 검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발판으로 주변 도시 수출까지 이어내 단기간에 이전까지의 베트남 수출 규모 대비 4배에 달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이는 해외 실증이 곧 수출 실적으로 연결되는 직접적 경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경기도는 베트남 속짱성(현 껀터시)과 지난해 4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물산업 분야 기술 교류와 해외 실증 협력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위코테크의 성과는 해당 협약이 실제 수출 확대로 이어진 첫 구체적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6년부터 10년… 경기도 물기술 실증사업의 궤적
경기도 물기술 실증화 지원사업의 역사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는 그 해부터 도내 물기업의 기술 사업화 문턱을 낮추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으며, 2022년까지 누적 36개 사를 지원했다. 초기에는 국내 실증 중심으로 운영됐으나, 이후 해외 실증 과제를 도입해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2025년 현재에 이르러 국내 4건, 해외 1건을 동시에 지원하는 체계로 자리 잡았으며, 올해 출범한 2026년 사업에서는 실증과 성능검증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으로 한 단계 더 고도화됐다.
국내 물산업 51조 시장… 기술 검증이 곧 시장 진입 관문
국내 물산업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2025년 물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물산업 전체 매출액은 51조6천56억 원으로, 2023년의 50조9천970억 원 대비 약 1.2% 증가했다. 사업체 수도 1만8천470개로 전년 대비 2.2% 늘었다. 수출액은 2조 원 규모를 웃돌지만 해외시장에 진출한 국내 물산업 사업체 수는 2023년 기준 450개에 그쳐, 국내 물기업 대부분이 해외 시장 진출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 물기업에게 공신력 있는 실증 결과와 성능검증서는 수출 관문을 여는 핵심 열쇠가 된다.
동남아 물시장 확대 흐름… K-물기술 진출 환경 개선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물 인프라 수요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KOTRA 하노이 무역관 자료에 따르면 하노이나 호치민 등 베트남 주요 도시는 매년 홍수 등 배수 문제에 시달리고 있어 상하수도 및 수처리 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베트남의 주요 수처리 및 상하수도 기업 대부분은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이나 공공 투자 프로젝트를 통한 국가 예산으로 건설된 후 국영기업이 관리하는 구조로, 외국계 기업의 진출은 복잡한 행정절차와 낮은 수익률, 현지 네트워크 부족 등으로 인해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현지 공공기관과 직접 협력한 실증 실적은 해외 진출의 결정적 레퍼런스가 된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역시 2026년 들어 베트남 남부 호치민에 이어 북부 하이퐁시와 잇따라 협력 협약을 체결하며 베트남 전역으로 물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베트남 물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어, 경기도 물기업의 현지 실증 성과는 이 같은 산업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AI·탄소중립형 수처리로 미래 실증 분야 확장
경기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축적된 실증 결과를 향후 국내외 판로 개척, 수출상담회, 국내외 전시회 참가, 사업화 지원과 연계할 계획이다. 이른바 실증-사업화-수출로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 체계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해외 공공기관 및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확대해 해외 실증 기회를 늘리는 한편, 국내 실증 분야에서도 AI 기반 스마트 물관리, 탄소중립형 수처리, 물 재이용 등 미래형 물기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윤덕희 경기도 수자원본부장은 “해외 실증은 단순 기술 검증을 넘어 도내 물기업의 수출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관문”이라며 “앞으로도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 공공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물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기술력을 가진 기업과 시장을 잇는 경기도의 역할
경기도 물기술 실증화 지원사업이 의미 있는 이유는 단지 기업의 기술을 검증해 준다는 사실에 있지 않다. 우수한 기술을 개발하고도 실증 비용과 현장 진입 경로를 찾지 못해 사업화에 실패하는 중소 물기업의 현실을 경기도가 구체적인 예산과 행정력으로 돌파하고 있다는 데 이 사업의 본질이 있다. 국내 물산업 사업체 수만 1만8천 개를 넘어섰지만, 그 대부분은 실증 한 번 진행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이다. 경기도가 3억5천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5개 기업을 도왔고, 그 중 한 기업은 베트남에서 수출 4배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는 공공의 지원이 어떤 승수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증이기도 하다. 실증이 성능검증으로, 성능검증이 조달 지정으로, 조달 지정이 해외 판로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경기도 안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 사업을 통해 물기업의 혁신 기술이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물기술 실증화 지원사업 이용 가이드
경기도 물기술 실증화 지원사업에 참여하려면 경기도에 본사 또는 공장이 소재한 물기업이어야 한다. 지원 분야는 국내 상·하수·폐수처리 공법 및 소재·부품·장비와 해외 실증(베트남 껀터시 등)으로 구분된다. 사업 공모 시 서류심사와 전문가 평가, 예산 검토를 거쳐 최종 지원 대상이 선정되며, 선정 기업은 협약 체결 후 실증사업을 수행하고 단계별 점검과 성과평가를 받는다. 참여 신청은 매년 초 경기도 누리집(www.gg.go.kr) 고시·공고란 또는 지방보조금관리시스템(www.losims.go.kr)을 통해 할 수 있다. 사업 관련 문의는 경기도 수자원본부 상하수과(031-8008-6887)로 하면 된다. 2026년도 물기술 실증화 지원사업은 현재 참여기업 모집이 진행 중이며, 올해부터는 수행기업 일부를 대상으로 실증과 성능검증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이 도입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