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RS 청정농장 만들기 사업, 전국 최초 경기도서 시동… 이천·여주 40농가 유전자 분석으로 맞춤 방역 나선다

PRRS 청정농장 만들기 사업, 전국 최초 경기도 주도 시범 추진
이천·여주 40농가 PRRS 유전자 분석 결과로 지역별 분포 지도 완성
PRRS 청정농장 만들기 사업, 농식품부 ‘지역단위 자율방역 모델’로 전국 소개

2026 PRRS 청정농장 만들기 사업 세미나 초청장
경기도는 2026 PRRS 청정농장 만들기 사업 세미나를 개최하여 사업의 중간 결과를 공유하고 방역 방향을 논의한다.[사진=경기도]

경기도, 이천서 PRRS 청정농장 만들기 세미나 개최

경기도는 25일 이천축협 대회의실에서 대한한돈협회 이천시지부, 경기도돼지수의사회와 함께 ‘2026 PRRS 청정농장 만들기 사업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세미나는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돼지 PRRS 청정농장 만들기 사업의 중간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지역 방역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에서는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김원일 교수가 이천·여주 지역 40개 농가의 PRRS 유전자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피엠씨 동물병원 김현주 원장이 농장 단위 대응 전략을 소개한다. 경기도는 PRRS 등 돼지소모성질병 방역관리사업의 추진 방향을 직접 안내할 예정이다.

PRRS란 무엇인가… 단일 질병 최대 피해 바이러스성 전염병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는 돼지에게 생식 장애(유·사산, 조산 등)와 호흡기 질환을 동시에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국내에서는 제3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으며, 단일 질병 기준으로 양돈에서 경제적 피해가 가장 큰 질병으로 평가된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송대섭 교수는 “국내 양돈산업의 PRRS로 인한 연간 피해액은 약 2,700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힌 바 있다. PRRS와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을 합산한 소모성질병 전체의 농가 피해액은 연간 4,800억 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미국에서만 PRRS로 인한 연간 손실이 12억 달러에 달한다는 연구도 있어, 전 세계 양돈산업에서 이 질병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가늠할 수 있다.

국내 한 농가의 사례 연구에 따르면, 모돈 650두 규모 농장에서 PRRS 발생 전후 27주 동안 번식구간의 경제적 손실이 교배모돈 두당 약 9만9천 원, 자돈 구간의 손실이 이유자돈 두당 약 8,968원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농장일수록 발생 시 손실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신고 기피와 정보 공백… PRRS 방역의 구조적 문제

PRRS는 제3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어 발생 신고 시 해당 농장은 2~4주간 출하정지 조치를 받는다. 이로 인해 양돈농가들은 발생 사실을 신고하기 꺼려하고, 실제 발생을 해도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 전문가들은 공식 신고 건수가 연간 20~40건 수준에 불과하지만, 실제 양돈장에서는 훨씬 광범위하게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장에서 이뤄진 검사에서는 참여 농장의 70% 이상에서 PRRS가 확인되기도 했다. 경기도 이천에서 이번 사업을 현장에서 진행한 피엠씨 동물병원 김현주 원장은 “이천에서 PRRS 피해가 지속되고 동일지역 내 순환감염이 의심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신고 기피 구조는 정확한 발생 현황 파악을 어렵게 하고, 결과적으로 방역 대책 수립의 근거 자체가 불투명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 개별 농장 단위의 방어로는 순환감염을 차단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역 단위 정보 공유와 협력 방역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전국 최초 PRRS 청정농장 만들기 사업… 이천·여주 40농가 시범 대상

경기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PRRS 청정농장 만들기 사업은 이천시, 여주시, 대한한돈협회 이천시지부, 경기도돼지수의사회가 협력해 운영하는 지역단위 자율방역 사업이다. 경기도는 올해 이천·여주 지역 40개 농가를 시범 대상으로 선정해 정밀검사, 농장별 수의사 방역관리 자문, 위생관리 지도를 지원하고 있다. 사업의 핵심은 수의사가 직접 농장을 방문해 채혈 대상을 선별하고 위축된 돼지를 직접 부검하는 방식으로 시료를 확보한 뒤, 전북대학교 김원일 교수팀이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을 더해 지역 내 PRRS 분포 지도를 완성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21개 농장 중 15개 농장(71%)에서 PRRS가 확인됐다. 이 결과는 수의사가 직접 참여해 신선한 상태의 시료를 채취하고, 검사 결과를 담당 수의사가 농가에 직접 상담·연계한 덕분에 도출된 것으로 평가된다.

유전자 분석 결과와 현장 조사 결합… 세미나의 특징

이번 세미나는 단순 이론교육이 아니라 실제 40개 농가의 PRRS 유전자 분석 결과와 농가 현장 조사 자료를 함께 활용해 지역별 질병 분포를 예측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기존 방역 교육과 차별화된다. 전북대 김원일 교수는 이천 지역의 PRRS 지도를 완성하고, 농장 설문조사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방향까지 추진하고 있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지역 내에서 어떤 계통의 바이러스가 순환하고 있는지, 농장 간 전파 경로는 어디인지를 파악할 수 있으면, 개별 농장의 맞춤 방역뿐 아니라 지역 단위 청정화 전략 수립이 가능해진다.

농식품부 전국 설명회서 ‘지역단위 자율방역 모델’로 소개

경기도의 PRRS 청정농장 만들기 사업은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한 ‘돼지질병 방역관리 강화를 위한 전국 설명회’에서 돼지소모성질병 방역 개선을 위한 ‘지역단위 자율방역관리 사업 운영 모델’로 소개됐다. 농식품부는 2025년 11월 수립한 ‘돼지 소모성질병 방역대책’을 통해 2028년까지 종돈장 214개소 청정화, 2030년까지 전국 PRRS 청정농장 인증비율 50%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 방역대책은 질병진단·정보공유 강화, 올바른 백신접종 환경 조성, ICT·AI 기반 방역관리, 청정화 농장 인증제 도입 등을 주요 과제로 담고 있다. 경기도의 이천·여주 시범사업은 이 같은 국가 목표에 앞서 지역 단위에서 자율적으로 시동을 건 선도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덴마크 SPF 시스템… 지역 협력이 청정화의 열쇠

세계적으로 PRRS 청정화에 가장 근접한 성공 사례는 덴마크다. 덴마크는 SPF(특정 병원체 배제) 시스템을 도입해 농장 간 돼지 이동 시 오염 농장에서 청정 농장으로의 이동을 철저히 통제하고, 전문 수의 차량을 활용하는 등 지역 협력 기반의 청정화를 이룩했다. 칠레도 2007년 PRRS를 박멸한 뒤 현재까지 발생이 없는 성공 사례다. 전문가들은 단순 백신 의존보다 차단방역, 돈군관리, 지역 내 정보 공유가 결합돼야 청정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경기도의 이번 사업은 바로 이 방향, 즉 수의사와 농가, 지방정부와 전문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 협력 모델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체화한 사례다.

소비자 식탁까지 이어지는 방역 효과

이은경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PRRS는 돼지고기 수급과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앞으로도 경기도는 한돈협회, 시군, 수의전문가와 협력해 현장 중심의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돼지질병 예방과 생산성 향상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RRS가 유행하면 농장에서는 폐사율 증가와 생산성 저하가 즉각 나타나고, 이는 시장에서의 돼지고기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PRRS 유행 시 자돈에 대한 항생제 사용량이 최대 379%까지 급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축산물 안전성 측면에서도 PRRS 예방은 중요한 과제다.

경기도가 이천·여주에서 시작한 PRRS 청정농장 만들기 사업은 방역 정책의 무게중심을 ‘사후 대응’에서 ‘선제 예방’으로, ‘개별 농장’에서 ‘지역 단위 협력’으로 옮기려는 시도다. 신고 기피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발생 사실을 드러내도 농가가 불이익을 받지 않는 구조가 함께 만들어져야 하고, 그 전제는 지역 내 신뢰 관계다. 농가, 수의사, 지자체, 전문 연구기관이 정보를 함께 보고 대책을 함께 세우는 이 구조가 이천·여주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세미나의 진짜 의미다. 농식품부의 2030년 PRRS 청정농장 50% 목표를 향해, 경기도는 이미 첫 발을 내딛었다.

PRRS 청정농장 만들기 사업 이용 가이드

2026 PRRS 청정농장 만들기 사업 세미나는 6월 25일 이천축협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현재 이 사업은 이천·여주 지역 40개 농가를 시범 대상으로 운영 중이며, 경기도가 이천시·여주시·대한한돈협회(이천시지부)·경기도돼지수의사회와 협력해 추진한다. 참여 농가에는 수의사 방역관리 자문, PRRS 유전자 정밀검사, 위생관리 지도가 지원된다. 향후 사업 참여 또는 유사 사업 확대에 관한 문의는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031-8030-3485)로 하면 된다. 양돈농가가 PRRS 발생 의심 시 방역 정보와 지원을 받으려면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 또는 지역 담당 가축방역관에게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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