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우수 청년공간 선정에 담긴 청년정책의 방향 전환
2026년 우수 청년공간 5곳 확정…최우수엔 안성시 청년톡톡
도내 청년공간 21곳 공모, 현장평가·설문·심의 거쳐 최종 선정
2018년부터 조성된 46개 청년공간, 이용률 논란 넘어설 시험대

파주 출판마을서 열린 청년공간 운영자 워크숍
경기도와 경기도미래세대재단은 31일 파주시 출판마을 내 연수원에서 청년공간 운영자 워크숍을 열고 2026년 우수 청년공간 5곳을 최종 선정했다.
청년공간은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과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교류와 활동을 지원하는 지역 거점이다. 도는 우수 운영사례를 발굴·확산하기 위해 매년 청년공간 운영 성과를 평가하고 있으며, 올해도 그 결과물로 2026년 우수 청년공간이 확정됐다.
2026년 우수 청년공간 21곳 공모, 4단계 심사로 걸러낸 5곳
이번 2026년 우수 청년공간 선정은 지난 4월 공모에 참여한 도내 청년공간 21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도와 재단은 현장평가와 이용자 설문, 프로그램 발표, 심의위원회 심사라는 네 단계를 거쳐 최종 후보를 걸러냈다.
심사 결과 ▲최우수 안성시 청년문화공간 청년톡톡 ▲우수 파주시 청년공간 GP1939, 안산시 상상스테이션 ▲점프업 평택시 청년쉼표, 양주시 청년센터가 선정됐다. 21곳 가운데 5곳이 뽑혔다는 점에서 경쟁률은 약 4대 1 수준이다.
최우수는 2천만 원, 우수·점프업은 각 1천만 원
선정된 공간에는 프로그램 운영과 홍보를 위한 사업비가 등급별로 차등 지급된다. 최우수 공간에는 2천만 원, 우수공간과 점프업 청년공간에는 각각 1천만 원이 지원돼 총 사업비는 6천만 원이다.
지원금이 등급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 것은, 단순히 상징적인 표창에 그치지 않고 우수 사례가 실제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도록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특히 점프업이라는 새로운 등급을 신설해 전년 대비 성장한 공간까지 포상 대상에 포함한 점은 올해 2026년 우수 청년공간 선정의 특징이다.
최우수 안성시 청년톡톡, 청년이 직접 기획하는 문화 생태계
최우수로 선정된 안성시 청년톡톡은 권역별 찾아가는 청년공간과 기업 방문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년들의 문화활동 참여 기회를 넓혔다.
또한 청년 리더 동아리를 통해 청년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문화 생태계를 조성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간을 운영진이 아니라 이용자인 청년이 주도적으로 채워나가는 구조가 심사위원회의 눈길을 끈 것으로 보인다.
파주 GP1939와 안산 상상스테이션, 지역 자산을 청년공간으로
우수공간으로 선정된 파주시 청년공간 GP1939는 지역 청년사업장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청년공간을 거점형 청년공간과 협업으로 운영한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안산시 상상스테이션은 기차 공간을 활용해 청년 예술인의 첫 전시를 지원하고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연계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두 공간 모두 새 건물을 짓지 않고 지역에 이미 존재하던 공간과 자산을 청년 활동의 거점으로 전환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양주·평택, 점프업 등급으로 성장세 인정받아
양주시 청년센터와 평택시 청년쉼표는 전년 대비 프로그램 운영 실적과 청년 참여 성과를 크게 높인 점을 인정받아 점프업 청년공간으로 선정됐다.
이 등급은 절대적인 규모나 화제성보다 변화의 폭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두드러지지 않았던 공간도 꾸준한 개선을 통해 2026년 우수 청년공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
2018년부터 46개소, 400억 원이 투입된 사업
경기도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46개 청년공간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카페 등 민간시설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청년공간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내일스퀘어’라는 이름으로 2018년 시작됐다. 2025년까지 청년공간 조성에 투입된 예산은 약 400억 원에 달하며, 올해도 도비 10억여 원과 시·군비 24억여 원이 추가로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8년 가까이 쌓인 예산 규모만 보더라도 도가 청년공간을 청년정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시켜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46곳 중 38곳은 토요일에도 문을 연다
이용 편의성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46개 청년공간 가운데 38곳, 전체의 82.6%는 직장인 등 다양한 청년이 이용할 수 있도록 토요일에도 운영하며, 일부 공간은 최대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평일 낮 시간대 방문이 어려운 재직 청년까지 이용 대상으로 포괄하려는 시도로, 청년공간이 대학생이나 구직자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유령 공간” 논란 이후 확대된 우수공간 선정
다각도로 보면 올해 2026년 우수 청년공간 선정 규모가 지난해 3곳에서 5곳으로 늘어난 배경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앞서 올해 3월 경기일보는 도내 청년공간에 약 400억 원이 투입됐음에도 실제 이용자 수나 재방문율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어 일부 시설이 ‘유령 공간’으로 전락했다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보도는 프로그램 실적 집계 방식이 시·군마다 제각각이어서 정책 효과를 따지기조차 어렵다는 점, 평일 오후 6~9시 전후로 문을 닫는 운영시간이 정작 수요자인 청년의 생활 패턴과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도는 이후 청년공간 위치와 프로그램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과 통합예약 서비스 신설 등 후속 조치를 내놓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수공간 선정 규모를 3곳에서 5곳으로 늘린 것은, 단순한 시설 확충보다 기존 46개 공간의 운영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새 공간을 짓는 대신, 이미 있는 공간 중 잘 운영되는 곳을 발굴해 표준 모델로 제시하려는 접근이다.
청년공간 이용률 저조, 경기도만의 문제는 아니다
업계 동향을 보면 청년공간 이용률 문제는 경기도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구 중구청이 4억 3,500만 원을 들여 조성한 청년 공유공간 ‘잇플’ 역시 이용자보다 직원이 더 많을 정도로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은 사례가 있다.
전국 여러 지자체가 비슷한 시기에 청년 전용 공간을 경쟁적으로 조성했지만, 정작 청년의 생활 패턴과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활용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경기도가 우수 사례를 선정해 워크숍으로 공유하고 지원금까지 얹어주는 방식은, 하나의 성공 모델을 발굴해 나머지 공간에 확산시키려는 비교적 적극적인 대응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 거점으로”
손경식 경기도 청년기회과장은 “선정 공간의 우수사례가 도내 청년공간 전반으로 확산되고, 각 지역 청년공간이 청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번 2026년 우수 청년공간 선정이 단발성 시상에 머물지 않고, 워크숍이라는 형식을 통해 다른 공간 운영자에게도 노하우를 전파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실제로 이날 행사가 ‘청년공간 운영자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것도, 선정 발표와 동시에 정보 공유의 자리를 함께 마련하려는 설계로 볼 수 있다.
앞으로 관건은 46곳 전체의 균형 잡힌 성장
앞으로 2026년 우수 청년공간 선정이 실질적 효과를 거두려면, 이번에 뽑힌 5곳의 사례가 나머지 41개 공간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전파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우수·우수·점프업이라는 세 등급 구분은 이미 잘하는 공간을 포상하는 동시에,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공간까지 챙기려는 이중 장치로 기능할 수 있다.
동시에 이용자 통계 집계 방식을 표준화하고, 이용률과 재방문율 같은 구체적인 데이터를 축적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우수 사례 발굴의 신뢰도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우수 청년공간 선정이 올해 한 차례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매년 데이터에 기반해 더 정교해지는 평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이 사업의 다음 과제로 남는다.
2026년 우수 청년공간 선정이 갖는 의미는 결국 청년공간이라는 하드웨어를 얼마나 채웠는지가 아니라, 그 공간을 청년이 실제로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도가 스스로 되짚어보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400억 원이라는 예산 규모와 46개라는 숫자는 그동안 경기도가 청년정책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보여주지만, 동시에 유령 공간 논란처럼 양적 확대가 반드시 질적 만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도 함께 드러냈다. 최우수·우수·점프업이라는 세 갈래의 시상 구조와 운영자 워크숍이라는 공유의 자리는, 그런 간극을 메우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청년톡톡처럼 청년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공간이 표준이 될 수 있다면, 앞으로 청년공간을 둘러싼 논의는 ‘몇 개를 지었는가’에서 ‘누가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가’로 자연스럽게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청년공간 이용 안내
경기도 청년공간을 이용하려는 청년은 거주 시군에 관계없이 도내 46개 공간 중 원하는 곳을 찾아갈 수 있다. 이번 2026년 우수 청년공간으로 선정된 안성시 청년톡톡, 파주시 GP1939, 안산시 상상스테이션, 양주시 청년센터, 평택시 청년쉼표는 각 시군 청년정책 부서나 경기청년포털을 통해 운영시간과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청년공간 대다수는 취업 역량 교육, 창업 공간 대여, 문화 프로그램, 1인 가구 청년 대상 소셜다이닝 등을 운영하며, 46곳 중 38곳은 토요일에도 문을 열어 직장인 청년도 이용할 수 있다. 청년공간 조성 사업이나 우수공간 선정과 관련한 문의는 경기도 청년기회과(031-8008-3453)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