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자녀 장학증서 교부식, 463명에게 열린 꿈의 문 38년째 이어진다

경기도민 자녀 장학증서 교부식, 북부청사서 개최…463명에 16억 원 전달
1988년부터 38년간 1만 9,654명에 316억 원 지원 이어와
추미애 지사 “판사의 꿈도 응원하는 손길 있었기에 가능했다”

2026년 경기도민 자녀 장학증서 교부식에 참석한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장학생 및 가족, 장학회 관계자 등 기념사진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2026년 경기도민 자녀 장학증서 교부식에 참석해 장학생들의 선발을 축하했다.[사진=경기도]

북부청사 평화누리홀서 463명에게 장학금 전달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31일 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서 열린 2026년 경기도민 자녀 장학증서 교부식에 참석해 장학생들의 선발을 축하했다.

경기도민 자녀 장학증서 교부식은 (재)경기도민회장학회가 주관하는 연례 행사로, 이날 행사에는 추미애 지사를 비롯해 올해 선발된 경기동북부 지역 장학생과 가족, 장학회 관계자 등 230여 명이 참석했다.

“부모님이 대학에 보내주기 어렵다고 하셨다”

추미애 지사는 이날 수상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 뒤 “함께해주신 학부모님께 미래의 대한민국 인재들, 경기도민들을 잘 길러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추 지사는 이어 자신의 학창 시절을 소개했다. “부모님이 대학에 보내주기 어렵다고 말씀하셨다”는 과거를 언급하며 “좌절하지 않고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차에 서울에 있는 어느 대학에서 손을 내밀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창시절의 꿈이 판사였다. 그 길이 어렵고 하늘의 별을 따는 정도로 힘들다라고 했지만, 그 길을 응원해주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사법시험에 합격해 10년간 판사의 길을 걸어갈 수 있었다”고 장학제도에 대한 고마움을 고백했다.

추 지사는 실제로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5년부터 1995년까지 춘천·인천·전주지방법원과 광주고등법원에서 약 10년간 판사로 재직한 경력이 있다. 발언 속 개인사가 이번 행사의 취지와 정확히 맞닿아 있는 셈이다.

1,167명 중 463명, 소득·성적·다자녀·봉사 종합 심사

이번 경기도민 자녀 장학증서 교부식의 주인공인 장학생 선발은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 장학회는 2026년 장학생 모집에 신청한 1,167명을 대상으로 자격요건과 소득수준, 학업성적, 다자녀가구 여부, 자원봉사활동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총 463명을 최종 선발했다.

신청자 대비 선발률은 약 39.7%로, 상당수 신청자가 탈락하는 경쟁 구도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단순히 성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소득수준과 다자녀가구 여부, 봉사활동까지 함께 반영한 것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자녀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넓히려는 취지로 읽힌다.

3년 이상 도내 거주가 기본 조건

장학금 지원 대상은 주민등록상 아버지나 어머니가 3년 이상 연속해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도민의 자녀로, 국내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신입학·편입학 또는 복학 예정인 학생이다.

부모가 모두 사망한 경우에는 학생 본인의 도내 거주기간을 기준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별도의 연령 제한은 없다. 만학도나 늦게 복학한 학생도 신청 자격에서 배제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장학금은 학교 유형별로 차등 지급된다. 일반대학생은 1인당 최대 400만 원, 전문대학생은 최대 300만 원, 사이버대·방송통신대학생은 최대 60만 원을 받는다. 예능·체육특기 장학생에게는 1인당 150만 원이 지급된다. 올해 463명에게 지급된 총액은 16억 원이다.

1986년 설립부터 38년, 누적 1만 9,654명에 316억 원

경기도민 자녀 장학증서 교부식의 역사는 짧지 않다. (재)경기도민회장학회는 우수한 지역인재를 발굴·육성하고 미래지향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1986년 설립된 장학재단이다.

경기도는 1988년부터 2025년까지 이 장학회를 통해 총 1만 9,654명의 학생에게 약 316억 원의 도민 자녀 장학금을 지급했다. 38년에 걸쳐 매년 평균 500명 안팎, 연간 약 8억 3,000만 원 규모의 지원이 꾸준히 이어져 온 셈이다.

1980년대 후반은 지방자치제 부활을 앞두고 지역 단위의 인재 육성 필요성이 논의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경기도민회장학회의 출범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특정 정권이나 시책에 따라 부침을 겪지 않고 40년 가까이 매년 신청과 선발, 지급이 반복돼 온 점은 이 사업이 갖는 실속의 핵심이다.

등록금은 오르고 대출 의존은 늘어나는 현실

이번 경기도민 자녀 장학증서 교부식이 놓인 배경에는 대학 등록금 부담이라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 2026년 전국 4년제 대학의 약 66%가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등록금은 여전히 많은 가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표적 제도가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이다. 2026년 학자금 대출 금리는 1.7%로 6년째 동결됐지만, 대출은 결국 상환해야 하는 빚이라는 점에서 국가장학금이나 지방자치단체 장학금 같은 무상 지원과는 성격이 다르다. 학자금 대출 상환이 취업 이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졸업과 동시에 빚을 안고 사회에 나서는 청년이 적지 않다는 점도 여러 연구에서 지적된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경기도민 자녀 장학증서 교부식을 통해 지급되는 장학금은 상환 의무가 없는 순수 지원금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무게가 다르다. 특히 소득수준을 심사 기준에 포함한 것은, 등록금 인상 압박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저소득 가구를 우선적으로 배려하겠다는 정책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인천의 지역 장학사업과 비교하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자녀 장학사업은 경기도만의 것은 아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별로 지역 장학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민등록 주소지를 기준으로 연 50만 원에서 300만 원 안팎을 지원한다. 다만 자치구별로 신청 자격과 거주 요건, 경쟁률이 크게 다르고, 한 자치구에만 신청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다.

인천시 역시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해 글로벌인재육성 장학금, 다자녀 가정지원 장학금, 인천인희망드림 장학금 등 다양한 갈래의 장학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원 대상을 세분화해 소외계층과 다자녀 가정, 재능인 등 여러 계층을 아우르는 방식이다.

이런 타 지역 사례와 비교하면 경기도민 자녀 장학증서 교부식이 갖는 특징이 뚜렷해진다. 자치구·기초자치단체 단위가 아니라 광역자치단체가 도 전역을 대상으로 단일한 기준을 적용해 심사하고 지급한다는 점에서, 도내 어느 시군에 거주하든 동일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인구감소 시대, 지역인재 붙잡기 경쟁

업계와 지자체 정책 동향을 보면 지역 장학사업은 최근 몇 년간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저출생과 지방소멸 우려가 커지면서, 지자체마다 지역 청년과 학생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붙잡는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다.

장학금 지원은 학업을 마친 인재가 다시 지역으로 돌아오거나, 적어도 학업 기간 중 지역에 대한 소속감을 유지하게 하는 장치로 작동할 수 있다. 경기도민 자녀 장학증서 교부식처럼 매년 반복되는 행사는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도가 도민 자녀 한 명 한 명을 잊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효과도 갖는다.

공정한 출발선이라는 정책 철학

다각도로 보면 경기도민 자녀 장학증서 교부식이 갖는 실속은 두 층위에서 확인된다. 첫째는 개인의 실속으로, 463명의 학생과 그 가정이 당장 등록금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사회 전체의 실속으로, 경제적 여건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는 인재를 줄여 장기적으로 지역 인적 자원의 손실을 막는다는 점이다.

연결의 측면에서는 도와 민간 장학재단, 그리고 학부모와 학생이라는 서로 다른 주체가 매년 하나의 행사로 만나는 구조가 눈에 띈다. 도가 예산을 지원하고, 장학회가 심사와 지급을 담당하며, 학생과 가정이 실제 수혜자가 되는 역할 분담이 38년 가까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추미애 지사가 강조한 “출발선을 똑같이 만들어주기 위한 봉사의 손길”이라는 표현은 이런 구조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 경제적 형편이 출발선의 차이를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 사업의 본질적 목표라는 점을 재확인한 발언이다.

경기도민 자녀 장학증서 교부식이 앞으로도 지속되려면 두 가지 조건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매년 16억 원 안팅의 예산이 안정적으로 편성되는 재정적 지속성이고, 다른 하나는 소득수준과 학업성적, 다자녀 여부 등 심사 기준이 시대 변화에 맞춰 계속 조정되는 유연성이다. 등록금이 계속 오르는 흐름 속에서 지원 금액 자체가 현실에 맞게 상향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경기도민 자녀 장학증서 교부식이 매년 같은 자리에서 반복되는 것은 어찌 보면 평범한 연례 행사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1986년 재단 설립 이후 38년간 한 번도 끊기지 않고 1만 9,654명에게 316억 원을 전달해온 기록은, 정권과 도지사가 여러 번 바뀌는 동안에도 이 사업만큼은 정책적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추미애 지사가 자신의 판사 시절을 회고하며 “그 길을 응원해주는 분들이 계셨다”고 말한 대목은, 결국 이 장학사업이 누군가의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손길이라는 점을 스스로 증언한 셈이다. 도전이 공정하고 함께 포용하는 도정을 만들겠다는 그의 다짐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경기도민 자녀 장학증서 교부식과 같은 제도가 다음 세대에도 끊김 없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민 자녀 장학증서 교부식 신청 가이드

경기도민 자녀 장학증서 교부식의 대상이 되는 장학생 선발은 매년 (재)경기도민회장학회를 통해 진행된다. 신청 자격은 주민등록상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3년 이상 연속 경기도에 거주한 도민의 자녀로, 국내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신입학·편입학·복학을 앞둔 학생이다. 부모가 모두 사망한 경우에는 학생 본인의 도내 거주기간이 기준이 되며 연령 제한은 없다. 선발 시 소득수준, 학업성적, 다자녀가구 여부, 자원봉사활동 실적이 종합적으로 심사된다. 장학금은 일반대학생 최대 400만 원, 전문대학생 최대 300만 원, 사이버대·방송통신대학생 최대 60만 원, 예능·체육특기 장학생 150만 원이 지급된다. 신청 시기와 절차, 구체적인 서류 안내는 경기도청 자치행정과(031-8008-4086)로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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