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융합타운 조성 15년 만에 완성, 7개 기관 5천명 한 지붕 아래

경기융합타운 조성 완료, 도청·도의회·교육청 등 7개 기관 5천 명 상주
경기정원·경기도담뜰 개방으로 도민 공용공간까지 완비
2011년 설계 착수부터 15년, 전국 최초 융복합 행정모델 완성

경기융합타운 조성 완료 후 전경
경기융합타운 조성으로 경기도청·도의회, 경기도교육청,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서관, 이의119안전센터 등 7개 기관이 모여 도민에게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융복합 업무단지 모델이 완성되었다.[사진=경기도]

경기융합타운 조성, 15년 만에 마침표를 찍다

경기도는 지난 10일 경기정원 개방을 끝으로 경기융합타운 조성이 완료됐다고 20일 밝혔다. 2011년 설계용역 착수 이후 약 15년에 걸친 사업이 마무리된 것이다.

경기융합타운은 경기도청·도의회, 경기도교육청,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서관, 이의119안전센터 등 7개 기관이 모인 복합시설이다. 이곳에는 약 5,000명이 상주하며 근무하고 있다.

이번 완료는 단순한 건물 준공이 아니다. 서로 다른 행정·공공 기관이 하나의 공간에 모여 도민에게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융복합 업무단지 모델이 완성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도청부터 도서관까지, 순차 입주로 완성된 그림

경기융합타운은 기관별로 시차를 두고 차례로 입주를 마쳤다.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는 2021년 10월 입주를 완료했다. 이어 경기도교육청과 이의119안전센터가 2023년 4월, 경기도서관이 2025년 2월 각각 문을 열었다.

여기에 한국은행 경기본부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옥 및 복합시설관, 경기신용보증재단 등 주요 공공·정책 기관이 차례로 입주했다. 민간 부문인 주상복합시설까지 입주를 마치며 융복합 도시 모델로서의 그림이 완성됐다.

7개 기관이 서로 다른 시점에 문을 열었다는 사실은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이 갖는 복잡성을 보여준다. 설계, 시공, 협약 변경, 입주 시점 조율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완료까지 15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애초 신청사 계획, 융복합 타운으로 방향을 틀다

경기융합타운은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형태로 기획되지 않았다. 당초 이 부지는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의 신청사 건립만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전환점은 2015년이었다. 경기도의회가 재정적으로 건전한 재원 대책을 마련해 신청사를 이전하라고 권고하면서, 경기도와 수원시, 용인시, 경기도시공사 등 공동사업시행자들이 청사용지 일부를 업무시설과 주상복합 용지로 바꾸는 복합개발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2016년 말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았다.

같은 시기 다양한 행정·업무 기관을 한곳에 모아 도민들에게 통합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가 더해지면서, 2016년 경기주택도시공사와 한국은행 경기본부 등이 함께 입주하는 지금의 융·복합 타운 형태로 개발 방향이 전환됐다. 단일 청사 건립 계획이 다기관 복합단지로 확장된 셈이다.

경기융합타운이 들어선 광교신도시 자체도 오랜 시간이 걸린 사업이다. 2004년 6월 지구지정된 광교신도시는 국내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해 건설한 신도시로, 지난 2024년 12월 개발 시작 20년 만에 최종 준공을 마쳤다. 당시 준공의 마지막 단계에는 경기융합타운 부지 조성 완료가 포함돼 있었다. 경기융합타운 조성이 광교신도시라는 더 큰 도시개발 흐름의 완결점이기도 했던 셈이다.

경기정원과 경기도담뜰, 도민 품으로 돌아온 공간

경기도는 경기정원, 경기도담뜰 등 도민 환원 공용·기반시설까지 완비해 열린 공간으로 전면 개방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경기융합타운 조성 완료를 상징하는 대목이다.

경기정원은 총 3만 2,700㎡ 규모로 조성됐다. 탄소저감과 기후대책을 고려해 사용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자체 생산하는 RE100 정원으로 만들어졌으며, 6,500㎡ 규모의 잔디광장과 물놀이가 가능한 평화연못, 어린이놀이터, 맨발걷기 황토길 등이 들어섰다.

정원에는 경기도의 상징 나무인 경기측백나무가 이식됐다. 이 나무는 1910년 서울 광화문 앞 의정부 터에 경기도청사가 세워질 때 함께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100년 역사를 상징하는 나무다.

경기도담뜰은 앞서 지난 3월 22일 준공식을 갖고 문을 열었다. 명칭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이름으로 ‘도민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면적은 1만 1,226㎡이며 지상 1층과 지하 1층이 관람석으로 연결돼 있고, 17개 보행몰 상가가 조성돼 있다.

당시 준공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도담뜰은 행정공간을 넘어선 사람 중심의 공간”이라며 “1,420만 도민이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번지는 공공청사 복합개발 흐름

경기융합타운 조성과 같은 공공청사 복합화는 전국적인 정책 흐름과 맞닿아 있다. 국가정책연구포털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가 공공청사는 총 5,906개, 연면적 1,313만 9천㎡ 규모였다. 이 가운데 30년 이상 노후청사가 835개로 전체의 14.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노후화에 대응해 노후청사를 임대주택·청사·수익시설로 개발하는 복합개발 사업 선도사업지를 선정해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11월 수도권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 전담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는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방안에 따라 노후 공공청사와 국유지를 재정비해 2030년까지 수도권에 2만 8천 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의 후속 조치다.

정부는 국내를 넘어 해외 공공청사 통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뉴욕과 베트남, 멕시코 등지에서 총영사관과 문화원, 무역 관련 공공기관 해외지사를 하나의 공간에 모으는 통합청사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임차료 부담을 낮추고 기관 간 업무 연계를 높이려는 목적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경기융합타운 조성은 지자체 차원에서 7개 기관을 한 부지에 모으고, 15년에 걸쳐 완성까지 이뤄냈다는 점에서 규모와 기간 모두에서 상징성을 갖는 사례로 꼽힌다.

세종·영통 등 유사 행정타운 사례와 비교

행정 기능을 한곳에 모으는 시도는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의 상징도시로 43개 중앙행정기관과 19개 공공연구기관을 보유한 실질적 행정수도 역할을 하고 있으며,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도 조성되고 있다.

수원 영통구청 복합개발 사업은 20년 넘게 가설청사를 써온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다만 국비 확보 공모 방식에 따라 업무시설 비중을 줄이고 수익시설 비중을 늘려야 하는 부담이 새로 생기면서 사업 실익을 둘러싼 논란도 나오고 있다.

인천 영종 지역에서도 행정타운 부지 조성이 논의되며 2030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되는 사례가 있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행정 기능 통합과 청사 복합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경기융합타운 조성처럼 도청·도의회·교육청·유관 공공기관을 모두 아우르며 15년에 걸쳐 완성 단계까지 도달한 사례는 흔치 않다.

“이동시간 단축, 협업은 상시화”… 융합타운이 만든 변화

경기융합타운은 기관들이 한곳에 모이면서 실질적인 행정 효율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부서 간 이동시간이 줄어들고, 공동 정책 추진을 위한 대면 협의가 상시화되는 등 정책 협업이 긴밀해지는 효과를 얻고 있다.

도민 입장에서도 이점이 크다. 한 번의 방문으로 행정과 지식, 문화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실속 측면의 핵심이다. 경기도청에서 민원을 처리하고, 경기도서관에서 자료를 찾고,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상담을 받는 일련의 과정을 도보 이동만으로 마칠 수 있게 됐다.

경기도는 여기에 더해 경기정원, 경기도담뜰과 같은 친환경 녹지 쉼터와 소통 광장을 타운 중심부에 배치했다. 휴식과 만남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개방형 복합 소통 공간을 지향한 결과다. 경기도담뜰이 경기중앙역과 광교버스환승센터를 잇는 주요 보행 통로 역할까지 겸하도록 설계된 점도 이런 연결의 철학을 보여준다.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은 지난 3월 도담뜰 준공식에서 “경기융합타운은 경기도 주요 기관들이 서로의 경계를 넘어 도민을 위해 한뜻으로 협력하고자 조성된 공간”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상수 경기도 자치행정국장 역시 “단순한 광장이 아니라 경기도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개발수익 도민환원, 실속의 또 다른 근거

경기융합타운 조성 과정에서는 개발수익을 도민에게 돌려주는 방식도 적용됐다. 앞서 광교 경기융합타운 내 주상복합용지 매각을 통해 총 2,100억여 원 규모의 복합개발수익이 확보된 바 있다. 이 수익은 전액 경기융합타운 내 도민이용시설 조성에 투입됐다.

이는 복합개발수익 전액을 도민에게 환원하는 도민환원제의 취지에 따른 것이다. 청사 신축에 필요한 도비를 절감하면서도, 절감된 재원과 매각이익을 다시 도민 공용시설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정원과 경기도담뜰 조성에 투입된 재원 상당 부분이 이런 구조에서 나왔다.

경기융합타운 조성이 남긴 질문

경기융합타운 조성이 완료됐다는 사실은 단순히 건물 몇 채가 준공됐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행정 조직을 물리적으로 한데 모으는 실험이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견디며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기관 통합이 곧 도민 편익으로 이어지려면 물리적 인접성만으로는 부족하다. 원스톱 서비스가 실제 체감되려면 기관 간 데이터 연계와 행정 절차 간소화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가 앞으로 이 공간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융복합 행정타운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정원과 경기도담뜰처럼 행정 공간 한복판에 도민을 위한 녹지와 광장을 배치한 선택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청사가 도민을 관리하는 공간이 아니라 도민이 드나들고 머무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경기융합타운 조성이 앞으로도 다른 지자체의 참고 모델이 될 수 있을지는, 결국 이 공간이 얼마나 오래 도민들의 발길을 붙잡느냐에 달려 있다.

박재영 경기도건설본부장은 “오랜 기간 도민들이 보내주신 관심 덕분에 경기융합타운 건립을 무사히 마치게 됐다”면서 “단순히 기관들이 모여 있는 행정타운을 넘어, 도민 누구나 찾아와 문화를 즐기고 소통하는 경기도 최고의 열린 랜드마크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융합타운 조성 완료 이용 가이드

경기융합타운은 수원시 영통구 광교 일대에 위치해 있으며, 광교중앙역과 광교버스환승센터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도민들은 경기도청,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서관,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한국은행 경기본부 등 7개 기관에서 민원 처리와 각종 상담, 자료 열람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 경기정원은 잔디광장과 평화연못, 어린이놀이터, 맨발걷기 황토길 등을 갖추고 있어 산책과 휴식 공간으로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며, 경기도담뜰은 17개 보행몰 상가와 지상·지하 관람석을 갖춰 문화행사와 커뮤니티 활동 공간으로 개방돼 있다. 각 시설 이용 시간과 프로그램 세부 사항은 경기도청 홈페이지나 경기도뉴스포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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