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차 여름철 풍수해 및 폭염 대비 합동회의, 폭염 꺾여도 안전관리 고삐 조이는 경기도

제14차 여름철 풍수해 및 폭염 대비 합동회의, 도지사·실장 현장방문 17회 점검
그늘막 1만5,395개소·무더위쉼터 9,203개소로 취약계층 보호
8월 23일까지 물놀이 특별대책기간, 5개 시군 주 1회 불시점검

경기도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제14차 여름철 풍수해 및 폭염 대비 합동회의
경기도는 도내 31개 시군과 함께 ‘제14차 여름철 풍수해 및 폭염 대비 합동회의’를 열고 폭염과 물놀이 등 여름철 안전관리 대책을 점검했다.[사진=경기도]

제14차 여름철 풍수해 및 폭염 대비 합동회의, 폭염 꺾여도 긴장 늦추지 않는다

경기도는 14일 도 재난상황실에서 ‘제14차 여름철 풍수해 및 폭염 대비 합동회의’를 열고 폭염과 물놀이 등 여름철 안전관리 대책을 점검했다.

이번 제14차 여름철 풍수해 및 폭염 대비 합동회의는 도와 31개 시군이 함께 모여 폭염 대응상황과 현장 보호대책을 종합 점검한 자리다. 도는 최근 폭염이 다소 누그러졌지만 여름철이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야외근로자와 농업인, 취약계층 등 폭염에 취약한 도민 보호를 중심으로 현장 대응을 지속하고 있다.

건설현장 작업시간 조정, 폭염특보 단계별 옥외작업 중지 조치

건설현장에는 폭염특보 단계에 따라 도 발주 건설현장의 작업시간을 조정하고 필요 시 옥외작업을 중지하는 등 근로자 보호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환경미화·폐기물 수집 등 공공분야 현장근로자와 농작업자에 대해서도 충분한 휴식과 식수를 제공하고 현장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도지사·안전관리실장 현장방문 17회, 쪽방촌부터 이동노동자쉼터까지

특히 폭염 취약계층과 건설현장 근로자 보호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도지사와 안전관리실장을 중심으로 총 17차례 현장방문을 실시했다. 쪽방촌 등 취약계층 주거시설을 비롯해 건설현장 노동자 휴게시설, 노숙인 이용시설, 이동노동자쉼터, 폭염저감시설, 전통시장 등을 찾아 냉방시설과 휴게시설 운영, 현장 보호조치 이행 여부 등을 살폈다.

이 같은 현장방문은 제14차 여름철 풍수해 및 폭염 대비 합동회의에서 그동안의 대응상황을 점검하는 근거 자료로도 함께 보고됐다.

그늘막 등 폭염저감시설 1만5,395개소, 무더위쉼터 9,203개소 운영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시설 확충과 예방물품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재난관리기금 등을 활용해 그늘막, 쿨링포그, 그린통합쉼터 등 폭염저감시설을 확충하고, 이동노동자쉼터와 노숙인 지원센터, 취약계층, 소규모 공사장 등을 대상으로 냉방·보호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도내에는 그늘막 등 폭염저감시설 1만5,395개소와 무더위쉼터 9,203개소가 운영 중이다. 무더위쉼터 가운데 1,200개소는 평일 운영시간을 연장하거나 주말·휴일 추가 개방 등을 통해 폭염특보 시 도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광판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도민 행동요령을 지속 홍보하고, 체육행사 등 야외행사에 대해서도 기상상황을 고려해 행사 진행 여부를 검토하도록 하는 등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8월 23일까지 물놀이 특별대책기간, 5개 시군 주 1회 이상 불시점검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8월 23일까지 성수기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한다. 주요 물놀이 지역이 있는 5개 시군(남양주·포천·양평·가평·연천)을 주 1회 이상 불시점검해 안전관리요원 근무, 구조장비 비치, 위험구간 통제 여부를 확인한다.

이 물놀이 특별대책기간 운영 계획 역시 제14차 여름철 풍수해 및 폭염 대비 합동회의의 주요 점검 안건 가운데 하나로 다뤄졌다.

2006년 폭염대피소로 출발한 무더위쉼터, 20년 만에 전국 9만3000여곳

경기도가 운영하는 무더위쉼터라는 제도 자체의 역사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더위쉼터는 2006년 소방방재청이 마련한 폭염종합대책에서 시작됐으며, 당시에는 독거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이 냉방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읍·면·동사무소와 경로당, 마을회관 등을 ‘폭염대피소’로 지정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무더위쉼터는 2018년 4만6,681곳에서 2020년 5만7,025곳, 2023년 6만1,405곳, 지난해 6만7,459곳으로 꾸준히 늘었고 올해는 전국 9만3,375곳까지 확대됐다. 2006년 도입 당시와 비교하면 약 4.6배 규모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만3,700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이번 제14차 여름철 풍수해 및 폭염 대비 합동회의가 도내 취약계층 보호를 핵심 의제로 다룰 수밖에 없는 배경이기도 하다.

경기 온열질환자 전국 최다 766명, 올여름 누적 사망 26명

올여름 폭염이 실제로 경기도에 미친 영향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지난 7일 기준 전국 누적 온열질환자는 3,089명, 사망자는 26명으로 집계됐는데, 지역별로는 경기가 766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가 562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491명, 40대 428명 순이었으며, 사망자는 80세 이상이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전체의 76.8퍼센트를 차지해, 야외근로 비중이 높은 남성층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당시 상황을 두고 “현 상황을 국가재난사태로 보고 국민 삶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필요한 조치들을 빠르고 빈틈없이 추진해 달라”고 주문하며, 쪽방촌 주민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지원책을 세심하게 살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최근 5년 물놀이 사고 사망 104명, 절반이 7말8초에 집중

물놀이 안전 역시 통계로 뒷받침되는 위험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간 물놀이 사고 사망자는 총 10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6명, 54퍼센트는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사고를 당했다.

사고 장소별로는 하천이 32명, 31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계곡 28명, 27퍼센트가 뒤를 이었다. 하천과 계곡을 합치면 전체 사망자의 58퍼센트에 달한다. 사고 원인으로는 수영 미숙이 42명, 40퍼센트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평 하천에서도 사고, 특별대책기간 5개 시군과 겹치는 위험지대

실제로 경기도 내에서도 물놀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경기 가평군 북면 도대리의 하천에서는 60대가 실족하면서 하천에 빠져 숨진 사고가 있었고, 수원시 권선구의 한 하천에서도 물놀이를 하던 중학생이 사고를 당해 숨졌다.

가평군은 이번 물놀이 성수기 특별대책기간의 불시점검 대상 5개 시군 가운데 하나로, 최근 사고 사례가 이 지역의 안전관리 강화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다슬기 채취나 해루질처럼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외지인이 겪는 사고도 적지 않아, 계곡·하천 지역을 낀 도내 시군의 불시점검이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다각도 분석, 폭염 대응과 물놀이 안전을 한 자리에 묶은 이유

이번 제14차 여름철 풍수해 및 폭염 대비 합동회의를 다각도로 살펴보면, 폭염 대응과 물놀이 안전이라는 서로 다른 두 재난 유형을 한 회의에서 함께 점검하는 방식 자체에 의미가 있다.

폭염이 한풀 꺾이는 시점은 역설적으로 야외활동과 물놀이가 늘어나는 시점과 겹친다. 더위가 누그러졌다고 방심하기 쉬운 바로 그 시기에 물놀이 사고가 7말8초에 집중된다는 통계는, 두 재난이 사실상 하나의 계절 위험으로 이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경기도가 제14차 여름철 풍수해 및 폭염 대비 합동회의에서 폭염 취약계층 현장방문과 물놀이 불시점검을 같은 회의체에서 함께 보고받는 구조를 택한 것도, 여름철 안전관리를 개별 재난 대응이 아니라 하나의 연속된 흐름으로 관리하려는 접근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규식 안전관리실장 “긴장 늦춰선 안 돼, 세심하게 살펴야”

김규식 경기도 안전관리실장은 “폭염이 다소 누그러졌다고 해서 여름철 안전관리에 대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며 “야외근로자와 농업인, 취약계층 등 현장에서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도민을 끝까지 세심하게 살피고, 휴가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현장 관리에도 빈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당부는 앞서 정부 차원에서도 확인된다. 체감온도 38도 이상에서는 긴급작업을 제외한 모든 옥외작업을 중지하는 폭염중대경보가 올해 처음 도입됐고, 2시간 작업에 20분 휴식을 의무화하는 시행규칙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가 도 발주 건설현장의 작업시간을 폭염특보 단계별로 조정하는 것도 이러한 제도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전망, 제14차 합동회의 이후 남은 여름 대응 방향은

경기도는 앞으로도 폭염 취약지역과 야외 작업현장에 대한 예찰·점검을 지속하고, 시군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해 막바지 여름철 재난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물놀이 성수기 특별대책기간은 8월 23일 종료되지만, 최근 5년 통계에서 물놀이 사고의 절반 이상이 7말8초에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까지가 가장 위험한 구간이라 할 수 있다. 이후에도 폭염특보가 이어질 경우, 제14차 여름철 풍수해 및 폭염 대비 합동회의에서 논의된 대응체계가 다음 회차 회의로 이어지며 계속 점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14차 여름철 풍수해 및 폭염 대비 합동회의가 보여주는 것은 결국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여름의 끝자락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폭염특보가 잦아들면 뉴스의 관심도 줄어들지만, 온열질환 사망자와 물놀이 사고 사망자 통계는 이 시기에도 계속 늘어난다. 경기가 전국에서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집계된 것도, 도지사와 안전관리실장이 17차례나 직접 현장을 찾은 이유를 설명해준다.

쪽방촌과 이동노동자쉼터를 도지사가 직접 찾아가 냉방시설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일은 언뜻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신청주의에 기대지 않고 행정이 먼저 현장으로 가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다른 복지 정책과도 궤를 같이한다.

물놀이 특별대책기간이 8월 23일로 정해져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해진 기간 안에 5개 시군을 주 1회 이상 불시점검하겠다는 구체적 약속은, 폭염이 꺾였다고 느슨해지기 쉬운 행정의 관성을 스스로 통제하는 장치로 읽힌다.

여름은 곧 끝나겠지만, 안전관리의 긴장이 함께 풀려서는 안 된다는 이번 합동회의의 메시지는 그래서 새겨들을 만하다.

제14차 여름철 풍수해 및 폭염 대비 합동회의 대응 확인 안내

이번 제14차 여름철 풍수해 및 폭염 대비 합동회의에서 점검된 폭염·물놀이 대응 현황에 관심 있는 도민은 경기도 안전기획과(031-8008-8419)로 문의하거나, 경기도 및 시군 누리집에서 가까운 무더위쉼터와 폭염저감시설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무더위쉼터는 국민안전24와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티맵 등 민간 지도 앱을 통해서도 위치를 검색할 수 있다. 남양주·포천·양평·가평·연천 등 물놀이 지역을 찾는 도민은 8월 23일까지 이어지는 특별대책기간 동안 안전관리요원 배치 구간과 위험구간 통제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고, 수심이 깊거나 물살이 빠른 곳과 출입금지구역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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