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승-현덕지구 투자유치, 평택항 마린센터서 물류기업 20여 곳과 만나다

경기경제청, 평택항 마린센터서 포승-현덕지구 투자유치 현장설명회
올 상반기 경제자유구역 건축허가 면적 7배 급증, 640억·700억 원대 투자협약 잇따라
포승-현덕지구 투자유치, 평택항 인프라를 발판 삼아 속도

포승-현덕지구 투자유치 현장 일러스트
포승-현덕지구 투자유치의 기반이 되는 평택항 일러스트. 두 공간의 산업적 연계가 투자유치의 핵심 배경이다.[이미지=AI생성]

물류기업 대상 포승-현덕지구 투자유치 설명회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9일 한국통합물류협회 회원사와 물류기업 관계자 등 20여 명을 초청해 평택항마린센터와 평택 포승-현덕지구 일원에서 현장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포승-현덕지구 투자유치를 본격화하기 위한 자리였다.

설명회에는 태은물류,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세빌스코리아, 유수로지스틱스 등 물류기업과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평택항 항만운영사, 선사, 경기평택항만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국내외 물류단지 개발기업과 물류센터 운영사, 부동산 서비스 기업까지 폭넓게 자리한 셈이다.

행사는 경기경제자유구역 현황과 포승-현덕지구 개발사업 소개, 평택항 배후부지와 항만 연계 물류 여건 설명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이후 평택항마린센터 14층 전망대에 올라 경기경제자유구역의 물류·산업 입지 여건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2008년 지정 이후, 두 지구만 남아

포승-현덕지구 투자유치의 배경을 이해하려면 경기경제자유구역의 역사를 살펴봐야 한다. 경기경제자유구역은 2008년 지정된 2기 경제자유구역이다. 당초 중국 수출 전진기지를 목표로 경기도와 충청남도에 걸쳐 여러 지구가 함께 계획됐다.

그러나 사업자 선정이 오래도록 이뤄지지 않았고, 세계 금융위기 이후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으며 2010년 충청남도 지역 지구는 전부 백지화됐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 평택시의 포승지구와 현덕지구만 남아 지금까지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경기경제자유구역은 평택 포승BIX지구(2.04㎢), 현덕지구(2.32㎢), 시흥 배곧지구(0.88㎢) 등 3개 지구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안산사이언스밸리(ASV)도 경기경제자유구역청 관할 산업단지로 편입돼 있다. 포승BIX지구는 친환경 미래자동차 산업 클러스터로, 배곧지구는 육·해·공 무인이동체와 의료바이오 클러스터로, 안산사이언스밸리는 첨단로봇과 제조 비즈니스 거점으로 각각 개발 방향이 다르게 설정돼 있다.

포승-현덕지구 투자유치 640억·700억 원, 잇따르는 투자협약

포승-현덕지구 투자유치는 최근 들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15일에는 평택 포승지구에 제조기업 5곳이 64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했다. 앞서서는 자동차부품 제조사 3곳과 408억 원 투자협약을 맺어 포승지구 첨단 모빌리티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냈다.

시험·인증 인프라 분야에서도 성과가 나왔다. 경기경제청은 TUV SUD KOREA와 포승BIX지구 내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시험·인증시설 구축을 위한 700억 원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미래차 산업의 생산기지뿐 아니라 검증 인프라까지 함께 갖추려는 시도로 읽힌다.

지난 6월 19일에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현상액 제조기업인 한덕화학이 평택 포승에 수도권 생산거점을 조성하기로 했다. 반도체 소재기업까지 유치 대상을 넓히고 있다는 뜻이다. 경기경제청은 이 밖에도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첨단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이달 초에는 경기도외국인투자기업협의회 회원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잇따라 열었다.

건축허가 7배 증가, 숫자로 보는 투자 열기

포승-현덕지구 투자유치의 온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는 건축허가 통계다.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이 집계한 2026년 1~6월 건축 행정지표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이 위치한 평택 포승, 시흥 배곧, 안산사이언스밸리 지역의 건축허가 건수는 10건으로 전년 동기(4건) 대비 2.5배 증가했다.

건축허가 면적은 더 극적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 5만 7,683㎡로 전년 동기 8,265㎡ 대비 7배 이상 급증했다. 건축허가는 시설 투자 계획의 선행 지표라는 점에서, 이 수치는 향후 실제 착공과 가동으로 이어질 투자 파이프라인이 두꺼워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런 증가세를 이끈 대표 사업은 포승BIX지구 내 친환경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디에이치㈜의 평택공장 신축(2만 1,411㎡)과 시흥 배곧지구 의료바이오 클러스터 내 서울대치과병원 신축(9,131㎡)이다. 실제 자본이 투입되는 착공 건수는 6건으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해, 투자 열기가 계획 단계를 넘어 실행 단계로도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착공 사례로는 한덕화학 평택공장(5,333㎡)과 시흥 배곧지구의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신축사업(8,992㎡)이 꼽혔다.

평택항이라는 지렛대, 왜 물류기업을 부르나

이번 투자설명회의 특징은 대상을 물류기업으로 좁혔다는 점이다. 이문교 경기경제청 투자유치과장은 “평택 포승BIX와 현덕지구는 평택항, 고속도로, 철도 등 주요 물류 인프라와 연계된 우수한 입지를 갖춘 지역”이라며 “이번 현장 설명회가 경기경제자유구역의 투자환경을 직접 확인하고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포승-현덕지구 투자유치의 실속이 결국 평택항이라는 물류 인프라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기경제자유구역청 자체가 평택항 마린센터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런 연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경기경제청은 앞서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입항인 평택항을 경기경제자유구역의 핵심 투자 강점으로 소개하며, 평택항·인천항·김포·인천공항 등을 통해 동북아 주요 시장에 2시간 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외국인 투자유치 논리로 제시해 왔다.

경기경제청은 한국통합물류협회, 경기평택항만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평택항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스마트 물류·산업 거점 조성 기반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항만공사와 경제자유구역청이라는 두 기관이 각자의 영역에서 같은 공간을 두고 협력하는 구조다.

전국 경제자유구역과 비교한 포승BIX·현덕지구 투자유치

경기경제자유구역이 처한 상황은 전국의 다른 경제자유구역과 비교할 때 더 선명해진다. 원래 계획됐던 6개 지구 중 4개가 백지화되고 포승·현덕 2개 지구만 남았다는 것은, 이 지역이 다른 경제자유구역보다 더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왔다는 뜻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나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처럼 항만과 공항을 낀 지역들은 물류 인프라를 앞세워 투자유치를 벌여왔다. 경기경제자유구역 역시 평택항을 앞세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흐름을 보이지만, 자동차부품·전기차 시험인증·반도체 소재 등으로 업종을 세분화해 유치 대상을 좁힌 점은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꼽힌다.

경기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양, 수원, 파주 등을 대상으로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 고양메타밸리 신속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경기도의회에서 나왔다. 포승BIX·현덕지구가 쌓아온 투자유치 경험이 향후 다른 지역 지정 논의에도 참고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S등급 2년 연속, 포승-현덕지구 투자유치 성과와 남은 과제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국 9개 자유구역청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과평가에서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전략적 투자유치 성과와 포승-현덕지구를 중심으로 한 수소 기반 경제도시 조성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성과의 이면에는 과제도 있다. 2008년 지정 이후 두 차례에 걸친 사업 축소를 겪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투자유치 열기가 일시적 흐름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려면 착공과 가동까지 이어지는 후속 관리가 중요하다. 건축허가 건수가 늘어난 것과 별개로, 실제 착공 건수가 전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은 계획과 실행 사이의 시차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포승-현덕지구 투자유치가 갖는 의미는 결국 평택이라는 공간이 항만과 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세 겹의 정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데 있다. 항만은 화물을 실어 나르고, 산업단지는 생산을 담당하며, 경제자유구역은 이 둘을 규제 인센티브로 묶어 투자를 끌어오는 역할을 한다. 세 기능이 한 지역에서 맞물릴 때 나오는 시너지는, 개별 항만이나 개별 산업단지만으로는 만들어내기 어려운 종류의 경쟁력이다. 최근의 투자유치 실적들이 이런 구조적 강점을 실제 숫자로 증명해가고 있는 셈이다.

포승-현덕지구 투자유치 참여 안내

포승-현덕지구 투자를 검토하는 기업은 경기경제자유구역청 누리집(ggfez.gg.go.kr)에서 지구별 개발계획, 토지이용계획, 투자 인센티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물류·부동산 서비스 기업이나 제조업체는 투자유치과(경기경제자유구역청)에 상담을 신청해 평택항 배후부지 여건과 세제·규제 인센티브를 안내받을 수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우 경기경제청이 정기적으로 여는 국내외 투자설명회 일정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경기경제자유구역청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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